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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각장애인 학생, 중국대학 교수 임용 화제
나사렛대 이주애 씨, 북경연합대 외국인 전임교수에 임용
국내 청각장애인 학생이 중국 대학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국제수화통역과 졸업예정자인 이주애씨.(청각장애 2급·29세)

이 씨는 최근 국내 청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북경연합대 특수교육대학 교환교수로 임용됐다. 이에 따라 이 씨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1년 동안 북경연합대에서 ‘한국 수화’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이번 이 씨의 중국 대학 교수 임용은 그녀가 청각장애를 꿋꿋이 잘 견뎌낸 산물이어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 시절 고열로 청각장애인이 된 이 씨는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쉽진 않았다. 특히 중학교 2학년 사춘기 시절, 그녀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절망했다. 자신을 원망했고, 부모님을 원망했고, 신을 원망했다.

그러다 이 씨는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오빠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에바다농아인교회에 나가게 됐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었지만 피하고 싶었던 농인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니 이 때부터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원망과 분노가 잦아들었으며 대신 감사와 기쁨을 얻게 됐다. 이 씨는 이후 한국구화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화 통역을 해 줄 사람이 없어 학업을 수행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 씨가 본격적인 학업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나사렛대 국제수화통역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지난 2002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국제수화통역학과는 모든 수업에 수화 통역이 있어 이 씨는 수월하게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 또한 나사렛대의 뛰어난 장애학생 지원시스템은 이 씨의 학업에 크게 도움이 돼 이 씨는 결국 중국대학 교환교수 임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 씨는 "처음에 북경연합대 교환교수가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무엇인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TV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제는 나도 강단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중국농아들을 위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우 교수(국제수화통역학과)는 “이번 이주애 양의 교수 임용은 재활과 특수교육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보여온 우리 대학의 학문적 수준이 이뤄낸 커다란 쾌거”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장애우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2-04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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