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강조하던 전문대학 ‘당황’
86.5%, 건보적용 55.6%로 곤두박질
교과부가 발표한 ‘201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DB 연계 취업통계 조사’에 대해 전문대학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전문대학 취업률이 55.6%로 4년제 대학 취업률 51.9%보다 고작 3.7%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발표된 교육통계에 따르면,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86.5%였다. 4년제 일반대학의 경우 68.2%로 무려 18.3%나 차이가 났었다. 전문대학은 이와 관련, 4년제 대학과의 비교우위 잣대로 종종 취업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 취업률이 55.6%로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전문대학은 “건강보험DB에 잡히지 않은 졸업생들의 숫자가 많아서”라고 답하고 있지만, “이젠 ‘취업의 질’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승근 한국전문대교협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전문대학 졸업생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건보DB에 잡히지 않았고, 취업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와 같은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 낸 취업률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지적 없이 취업률만 내세워선 안 된다. 건보DB를 회피하는 기업에 대한 언급도 같이 해야 옳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높은 취업률에 대해 이미 전문대학 내부에서도 취업률에 대해 ‘허상’이라는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문대교협 총장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왔던 박춘배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은 참석한 100여명의 총장들에게 “전문대학은 취업률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문대학 취업률이 90%에 이른다고 하지만 건보DB를 적용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인턴까지 제외하면 10% 더 떨어진다”며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전문대학이 취업률 높다고 강조하면 뭘 하느냐. 어차피 ‘비정규직’이라는 허깨비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전문대학이 취업률을 어느 정도 부풀린 것은 사실이다. 경쟁도 점점 심해지고 대다수의 전문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말은 안하지만 내심 당혹스러워하는 전문대학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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