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21세기 들어와서 대학의 국가, 사회적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출신대학명이 사회진출에 필요한 간판역할을 했던 시대도 있었지만 오늘날의 대학은 글로벌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능력과 품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사명이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언론사 주관의 대학평가가 늘고 있다. 대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함을 반증해 주고 있다. 대학평가의 주된 항목들은 위에서 언급한 대학의 시대적 사명을 얼마나 잘 이루어 내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가분야는 언론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대학의 재정적 영역, 국제화 영역, 교수 연구영역, 졸업생의 역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가지 많은 나무도 뿌리는 하나이듯 대학 역량의 뿌리는 교수의 연구역량일 것이다. 해외언론사 대학평가에서 교수 연구 분야는 대학평가 요소 중 가중치가 가장 높고 국내언론사 대학평가에서도 연구역량부분의 점수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대학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문분야별로 국내외적으로 인용되는 우수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대학은 그 만큼 학문적 깊이가 깊고 강의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대학의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의 국제화, 능력, 품성이 길러지고 이들의 세계인으로서의 자신감과 능력이 직접적으로 국내외 인력시장에서의 취업률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될 것은 자명하다.
우리대학은 1954년 국내 최초 외국어 고등교육기관으로 시작되었다. 5개 외국어학과로 시작한 지 반세기만에 지금은 45개 외국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세계적인 외국어대학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금세기에는 질적 성장의 필요가 절실해짐에 따라 우선 투자한 영역이 교수들의 국내외 학회활동 지원이었다. 2007년부터 해외 학술대회 참석을 연 4회까지 항공료 전액과 체재비를 지원하고, 국내 학회의 경우에도 발표 인센티브를 4회까지 지급하여 학회 발표, 사회, 토론, 좌장 등 학회에서의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변화 이후 우리대학은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매년 600-800 건에 이르는 국제학술대회 발표와 300여 건에 이르는 국내 학술대회 발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의 중요한 특성중 하나가 다양한 국가와 민족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국내에서 어느 대학보다 많은 교수들이 다양한 국내외 학회에 참여하여 학술교류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 국내 학회의 경우 많은 교수들이 학회에서의 논문발표보다는 학술지 논문게재에 더 치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학회를 통한 활발한 학술교류가 위축되고 있어 학자들 사이에 안타까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위에 대학이 활발하게 학술대회의 발표와 토론 등을 지원하게 됨에 따라 국내 학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바가 있으며, 교수들 개인의 학회 활동이 크게 활성화되었고 이러한 활발한 학회 활동이 곧 우수한 논문발표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교육기술과학부에서 발표한 2010년 대학정보공시 자료에서 우리대학은 교수1인당 국내논문수 분야에서 수위에 올랐다. 이것은 수년전부터 학교에서 확대한 교수의 학회활동 지원의 직접적인 결과 중의 하나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른바 특정 인덱스의 국제저명학술지 목록에 따라서만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많은 학회 논문 발표와 학술지 게재를 통한 국제적인 학술교류의 실적들이 국제 일반학술지 실적으로 분류되어 평가에서 제외되고 있는데 이것은 진정한 학문의 국제화와 학술교류를 평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합리한 점은 평가기관들이 더욱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