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립대가 수험생의 대입 전형료 부담을 낮추는 일에는 무관심 하면서도 정작 학생선발 과정에 써야 할 전형료 수입을 엉뚱한 곳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일부 국립대가 입학전형료 수입중 일부를 공공요금 납부와 해외연수 비용 등 신입생 선발과 무관한 곳에 사용했다.
충북대는 2010학년도 입학전형료 수입 중 8700여만 원을 전기요금, 전화세, 수도세, 연료비 등 공공요금을 납부하는데 사용했다. 올해뿐 아니라 2008년 1억1900만원, 2009년 1억400만원 등 최근 3년간 전형료 3억여원을 공공요금을 납부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직원 해외연수 비용을 입학전형료로 충당한 대학도 있다. 임해규 의원에 따르면, 충남대는 대입전형료 수입 중 일부를 충북대와 같이 공공요금 납부에 사용하고, 대입관리자 해외연수비로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대는 △2008학년도 1억200만원 △2009학년도 9400만원 △2010학년도 8200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학교의 전기세·수도세·전화세 등으로 사용했다. 또 해마다 700만원~1100만원이 넘는 전형료 수입을 대입관리자 해외연수 경비로 사용했다. 액수는 △2008학년도 798만원 △2009학년도 1135만원 △2010학년도 748만원이었다.
임해규 의원은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대학에 내려 보낸 ‘대입전형료 적정화 방안’에 의하면, 수험생의 대입전형료는 전형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이 불가하다고 돼 있다”며 “충남대나 충북대의 경우 직원 해외연수비용이나 공공요금 지출 항목을 없애면 전형료를 20~3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들의 대입전형이 다양화되면서 수험생의 지원횟수가 확대, 대학 전형료 수입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에 의하면, 올해 수험생 75만영이 접수하는 원서 수는 500~600만 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료 수입은 최대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학생·학부모의 대입 전형료 부담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지난해 8월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제안한 대입원서접수시스템인 ‘한국형 유카스’ 체제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카스’(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는 영국 대학의 학사과정 입학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에 직접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양식의 원서를 내면 유카스가 이를 각 대학에 대신 전달하는 방식이다.
임 의원은 유카스를 통해 일괄 지원할 경우 전형료 부담이 완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참고 자료를 통해 “영국은 공통된 양식의 지원서를 유카스에 전달하면, 유카스가 이를 각 대학에 전달한다”며 “학생은 5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으며 한곳만 지원하면 11파운드(약 2만원), 2~5곳 지원 시 21파운드(약 4만원)만 지불하면 된다”고 밝혔다. “대입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도입, 학생·학부모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하영·홍여진 기자 press75·dike@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