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외국을 접하는 몇 안되는 방식이다. 이런 기존 틀거리를 벗어나 대안적 유학·여행 문화를 만들겠다고 나선 대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9일부터 6개월에 걸쳐 32개국 19개 대학을 방문, 세계대학일주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연세대생 박정범(정치학 석사과정)·권용태(사회학)·김성탄(경영학) 씨가 그 주인공이다.
국정홍보처로부터 ‘다이나믹 코리아’ 홍보사절단으로 정식 인정받은 이번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트리플 컵(Triple C-up)’ 프로젝트. 세계대학 일주로 Core(개인)·Corea(국가)·Coperation(기업) 간 연계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 홍보 ▲기업 이미지 제고 ▲발전적 사회상 제시 ▲대안적 유학·여행 문화 마련에 기여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박정범 씨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떠난 여행이 사진 찍기, 쇼핑으로 끝나는 문화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평소 20대에 해야 할 일로 세계일주를 꼽아온 박 씨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주제와 의미가 있는 세계일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론 중심 수업에서 만난 후배 권용태·김성탄 씨와 논의하며 ‘세계대학 일주’를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방문할 대학들은 흔히 거론되는 미국·서유럽의 ‘해외 명문대’가 아니다. 동남아시아·동유럽·남미·아프리카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대학을 찾아가 한국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형성, 대안적 유학문화를 개척하자는 계획이다. 박 씨는 해외 유학이나 교환학생이라면 미국·서유럽을 먼저 떠올리는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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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 컵' 프로젝트를 통해 방문할 대학 목록. |
방문 대학들은 2005년 상하이 교통대학 주관 세계대학 평가 결과를 참조해 정했다. 김성탄 씨는 “‘뉴스위크’나 ‘타임’지 평가 순위가 대학의 좋고 나쁨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제3세계 대학들이 비교적 많이 포함된) 상하이 교통대학 평가를 참고해 제3세계 국가 대학 위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선정한 대학들은 각 나라의 최고 수준 국립대. 권용태 씨는 “그 나라의 차세대 리더가 될 유수 국립대생과 만나,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선사하고 왜곡된 정보는 고쳐준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향후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방문시 한국을 알리는 세부방안으로는 ▲각국 대학생과의 교류 ▲한국 알리기 및 문화체험 행사 ▲현지 교민·대학생 방문 등을 꼽았다. 또 ▲국정홍보처 지원 홍보책자 ‘Facts about Korea’ 최신판 기증 ▲방송·사진전 개최 ▲서예·한글 쓰기 행사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작지만 소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 덧붙였다.
국내에 체험 외국 대학들을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들은 귀국 후 프로젝트에 대한 책 출간을 계약했으며 세계대학 일주 중에도 UCC를 비롯한 정보통신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언론에 자신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권 씨는 “프로젝트가 의무감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데, 사실 여러가지 문화적 체험을 하는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사회에 ‘다양하고 열린 문화’의 진정한 필요성을 일깨웠으면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