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대학간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인화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예방할 대책 마련도 시사했다.
오 총장은 14일 오전 교내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64주년 개교기념식에 참석해 “대학교육 현장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로서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총장은 “그간 서울대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지만,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며 사교육비 부담과 획일적 선발방식 개선을 위한 대학 간 협조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획일적 기준으로 우수 학생을 많이 선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모든 대학이 함께 가능성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대학 간 협조체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법인화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인화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학내 구성원의 이해 상충, 학문간 불균형 심화와 같은 어두운 면을 예방할 방안을 치밀하게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법인화 자체가 아니고 법인화의 기본정신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정신이 담겨져야 하며,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는 자기혁신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간 협조체제에 대해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대입 선발방식 개선을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고, 서울 주요 대학 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대학 간 협의체인 대교협의 틀 안에서 대입 개선 노력을 하든지, 비교적 임팩트가 큰 주요 대학 간 모임을 통해 개선노력을 할지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화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은, 국회의 서울대법인화법안 심의과정에서 서울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없도록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