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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신문 주간교수 기사 임의 수정 ‘논란’
“편집국장과 협의 없이 수정했다” 학생 총투위 대표 반발
주간교수 “배후 의혹 명확한 전달 위해 수정...문제 없다”
건국대 학보사 주간교수가 학생기자의 기사를 임의로 수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11일자 건대신문 4면에 실린 ‘우○○ 사무국장 배후설?’이란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 기사의 첫 문장은 “학생대표들 사이에서는 우 사무국장이 이사회에 도전 중인 총동문회나 제3의 세력과 끈이 있어 이사장 연임반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로 시작한다.

우 사무국장은 지난달 19일 구성된 학생 특별기구인 ‘학생주권 보장을 위한 총장 퇴진 및 이사장 연임반대 추진위원회’(총투위)의 대표다. 최근 등록금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김진규 총장의 퇴진과 그를 선임한 이사장의 연임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 등 일부 학생대표들 사이에선 우씨가 총동문회나 외부세력과 결탁한 게 아니냐는 ‘배후설’이 제기됐고, 학보사 기자가 이를 취재해 보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기사 내용 중 ‘이사회에 도전 중인’이란 부분을 A 주간교수가 편집국장과 협의 없이 첨가했다는 것.

이에 대해 주간 교수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총동문회의 현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를 첨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기사를 쓴 기자나 편집국장에게 일절 언급하지 않아 의도성이 엿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기자는 “신문이 발행되고서야 일부가 수정됐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에도 주간 교수가 기사를 수정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협의 없이 고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당사자인 우씨 또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교수가 학생기자의 노트북에서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직접 손을 대고, 본래 원고에는 없던 내용을 임의로 추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사회에 도전 중인’이란 단어가 추가되면서 마치 자신이 총동문회와 관계가 있어 이사장 연임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졌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이와 관련해 학교측에 △주간교수의 사과와 직위해제 △발행된 신문의 전면 회수 △기사내용을 정정한 신문의 재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A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신문제작 과정을 잘 모르는 우씨가 성급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A교수는 “주간교수로서 최종 편집과정에서 학생의 기사를 보고, 문맥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며 “학생기자가 쓴 원문을 보면, 우씨에 대한 총동문회 배후설이 왜 제기됐는지, 그 배경을 명확히 알 수 없어 총동문회의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를 첨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정한 기사를 학생기자와 편집국장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마감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교수는 “보통의 경우엔 기자가 스스로 기사를 수정하도록 지도하지만, 이 날은 마감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직접 수정을 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기사를 수정한 것인데, 이 부분을 가지고 학생이 교수를 고소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홍여진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10-20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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