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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대학 평생교육원
다양한 강좌 개설되는 추세
차별화된 강좌로 경쟁력 갖춰야

대학 평생교육원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초창기 백화점식 교양강좌에서 탈피, 지역사회에 봉사하거나 공연·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원우회 활동이 활발한 곳도 있으며 원격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대학 평생교육원이 발전하고 있다.

■ 학령인구 감소 대안 … 다양한 강좌로 ‘인기’ = 대학이 평생교육원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1960년 855만 명에서 1980년 1440만 명으로 급증한 학령인구는 2005년 1057만 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872만 명, 2022년에는 600만 명으로 급감, 기존 학부생 교육으로는 대학이 운영되기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 대학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평생교육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평생교육원 모습 중 취업과 연계되는 사례가 눈에 띈다. 한림성심대학 평생교육원에는 바리스타 2급, 커피로스팅, 라떼아트 과정이 개설돼 있다.

커피전문점이 최근 지역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자격증 소지자 수요가 늘어났다. 한림성심대학 평생교육원에 구인 의뢰가 들어오면 평생교육원에서는 교육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을 추천한다.

영진전문대학 평생교육원은 응급구조사 2급 과정을 운영한다. 민간분야에서는 영진전문대학의 과정이 유일하다. 현재 법률상 구급차에는 응급구조사가 반드시 동승해야 하기 때문에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 채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평생교육원에서 수강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원격교육을 통한 교육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 초 원격교육 규정이 바뀌면서 사이버대만 가능했던 원격교육이 일반대학 평생교육원에서도 가능해졌다. 서울대 평생교육원은 지난 9월 ‘서울대 온라인 지식나눔 서비스(SNUi)’를 시작했다. 주성대학 사이버평생교육원도 지난 7월 원격교육을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우수한 강의콘텐츠를 공개하는 취지다. 원격교육도 스마트폰이나 IPTV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온라인 서버 연계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여성을 위한 이색강좌도 눈길을 끈다. 춘천교대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이모 프로젝트’ 과정이 대표적인 예다. 베이비시터 양성과정으로 직장맘을 돕기 위해 개설됐다. 강주연 춘천교대 평생교육원 실무관은 “직장맘이 일을 병행하며 아이를 키우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아이들을 좀더 잘 돌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원우회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목포대 평생교육원은 현재 11명의 원우회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원우회 조직 이유가 수강생 간 친목 도모와 면학분위기 조성에서 지역봉사 개념으로 확대됐다. 지난 6월에는 평생교육원 수강생과 강사 20여 명이 노인시설 ‘함께 사는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 년에 두 차례씩 등반을 하고 축제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수강생들이 작품을 전시하거나 공연을 하기도 한다. 나사렛대 평생교육원 학생들은 학기말에 작품전시회를 연다. 명지대 사회교육원도 무용과와 뮤지컬과에서 1년에 1~2회 공연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 다가가고 있다.

지자체와 연계된 사례로 의정부시가 주관하는 시민대학 과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과정에는 신흥대학과 경민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의 교양을 함양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창업교육도 하고 있다.

■ 깊이 있고 실용적인 강의로 승부해야 = 대학 평생교육원은 대학 부설기관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그 결과 평생교육원이 대학으로부터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규모가 작은 대학 평생교육원은 홍보를 위한 광고조차 하기 힘들다. 독자적 건물이 없어 시설을 공유하는 불편도 있다.

대학 평생교육원 관계자들은 “대학의 지원은 많지 않지만 강사를 초빙하고 강좌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수강생들에게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 학기당 적게는 몇 만원에서 수십 만원 정도 수강료를 받는다. 그에 비해 지방자치단체나 백화점·기업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의 경우 대부분 무료강좌거나 상대적으로 수강료가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는 수강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

한편 일부 대학 평생교육원의 경우지만 윤리적인 문제점도 보인다.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한 나머지 무자격 강사를 채용한 사례도 있다. 교수가 평생교육과정을 강의하는데 그 시간이 강의시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교수들이 평생교육 강의를 기피하기도 한다. 이명우 명지대 평생교육원 계장은 “대학 평생교육원은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며 “잘못된 행태는 평생교육원은 물론 해당 대학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대학 평생교육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강좌가 개설돼야 한다. 지의상 안산공과대학 사회교육원장은 “무료 교양강좌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어야 대학 평생교육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안산공과대학의 경우 인근에 산업단지가 많아서 조경사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 원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관련 강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점은행제 활용도 거론된다. 정해진 한림성심대학 평생교육원 팀장은 “한림성심대학에서는 유아교육과 졸업생들이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평생교육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가 전문성을 요구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격증 과정이나 취업과 밀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 평생교육원 관계자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며 전문성을 키우는 실용 강의의 수요가 매우 크다. 대학의 장점을 이용, 대학 교수 등 우수한 강사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깊이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대학 평생교육원이 가야 할 방향”이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0-10-21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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