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교육정책

목록
프린트 스크랩
[2010국감]WCU지원금, 해외석학 출장비로…강의는‘부실’
한 학기동안 15회 출장에도 연봉은 3억 6000만원
타 대학 출장 강연도 국고서 지원…결강도 잦아
박보환 의원 "사업비 집행기준 재정비 해야"지적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육성사업’으로 초빙된 해외학자들이 잦은 출장으로 강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장비와 해외 타 대학에 강연을 가는 비용까지 국비에서 지원되는 등 WCU사업 사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WCU 해외학자 학기중 해외출장 내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1학기 동안 한 번 이상 해외출장을 간 해외학자는 총 340명 중 146명이고, 이 중 4개월간 4번 이상 즉 매달 1번 이상 출장을 간 학자가 2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의 A교수는 올해 한 학기 동안 가장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했다. 넉 달 동안 출장횟수가 15번, 출장기간은 75일이나 됐다. 총 17번의 강의 중 5번을 해외출장으로 빠졌는데도 연봉은 총 340명의 학자들 중 최고수준인 3억 6400만원이었다. 평균 1억 100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부대비용 등 연간 총 지원금은 5억원(평균 2억 8000만원)이 넘었다.

특히 이 교수의 2010년 1학기 강의계획서를 보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 주단위의 계획이 잡혀 있고, 수요일은 강의를 하도록 돼 있음에도, 총 16주 중 3주는 일주일 내내 해외에 있었고, 나머지 13주는 보통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한국에 머물렀다.

전북대의 B교수와 C교수 역시 최장기 출장을 기록했고, WCU사업비로 여비 전액지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교수의 경우엔 3회에 걸쳐 WCU사업비로 560여만원의 출장비를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23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1학기에 두 과목 강의가 있었음에도 총 113일간 입국을 하지 않아 거의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전북대는 K교수를 비롯해 해외학자 5명이 국내체류기간 미충족으로 1억 5728만원의 지원금을 연구재단에 반납했다.

타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출장비용까지 WCU사업비로 지원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대 D교수는 캐나다와 중국에 초청 강연을 가면서 WCU사업비로 370여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다른 나라 학생들이 석학의 강연을 듣는 비용까지 국비로 지원하는 것은 내 돈주고 남 좋은 일 시키는 꼴”이라며 “사업비 집행기준을 재정비 하고 실사를 통해 국고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결강은 물론 예산이 부당하게 집행되는 등 WCU사업이 해외학자의 봉으로 전락하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교과부는 1차년도에 총 149개 사업단 중 10%인 15개 사업단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뛰어난 석학이라도 강의를 빼먹고 잦은 해외출장으로 우리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쏟아부을 열정과 시간이 없다면 비싼 돈 들여 초청해 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10-22 오전 10:3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