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시행된 지 3년이 넘었다. 도입 초기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간호대 등 특수한 몇몇 학과를 제외하곤 충원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절반에 못 미치는 49.8%의 충원률을 기록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도 몇몇 대학은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전공심화과정을 새로 개설하며 신입생 모집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남도립남해대학은 ‘비지니스사무과’로 전공심화과정 승인을 받았다. 정원은 25명이다. 문홍태 비지니스사무과학장은 “확실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문 학과장은 “졸업생들이 (학사심화과정을) 많이 원했다. 우리 대학은 위탁관리나 야간 교육과정을 운영한 경험이 많은 장점”이라며 “일반 강의식 수업이 아닌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신입생 모집에 자신감을 보였다.
송호대학은 ‘관광경영과’를 전공심화과정으로 추진한다. ‘관광경영’을 선택한 이유는 강원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지역 특성상 관광 관련 종사자가 많아서 충분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강원도 권역에 유사한 학사심화과정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희수 교학처장은 “전문대 관광관련 학과는 실습시간까지 따지면 100학점을 넘겨서 졸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4년제 편입은 80학점만 인정받는 반면,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사학위를 딸 경우 (전문대에서 이수한)100학점이 모두 인정 돼 빠른 기간 내에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군장대학은 ‘자동차기계공학과’로 전공심화과정을 시작한다. 16년 전 개설된 ‘자동차기계공학과’는 지난 2007년엔 전문대학특성화 사업에도 선정된 대학의 대표학과다. 또 자동차부품사업이 전라북도의 특화사업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인력수요가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종보 교무처장은 “군산에는 GM대우와 타타대우 상용차, 현대 자동차 부품공장 등 관련 업계 종사자가 많아서 수요는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16년 동안 배출된 동문들이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한다. 입학정원도 20명으로 적은 편이라 충원율은 순조롭게 채워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그동안 전공심화과정의 충원율이 낮았던 이유에 대해 전문대학은 “동일 계열 지원 범위 적용이 까다롭고, 산업체 경력 기준이 1년으로 너무 길며,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의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승주 전문대교협 학사지원부장은 이에 대해 “홍보가 강화되어 전문대학에서도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된다면 70% 이상의 충원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전문대의 의견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충원률이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문대학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워 공략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수정 교과부 전문대학정책 주무관은 이와 관련 “전문대학 학위와 전공심화과정이 다른 경우, 이수학점과는 별개로 반드시 수강해야 할 과목이 있다. 이런 과목까지 면제해 달라는 전문대의 요구는 학사학위의 질을 위해서라도 들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이 질 관리를 잘해줘야 학사학위가 남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질 관리는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