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국 교수는 “20세기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선구자 하이에크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 진정한 자유주의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화적 합리주의’를 체계적으로 재구성, 자유사회를 확립·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교훈을 정립하고자 했다.
저자에 따르면, 하이에크가 자유사회를 위해 남긴 유산은 ▲자생적 질서 이론 ▲지식의 한계에 관한 이론 ▲법치주의 이론 ▲문화적 진화론의 네 가지. 이를 통해 정치적 유토피아를비판하고, 자유를 확립하기 위해 ‘법의 지배’가 필요함을 인식하며, 문화적 진화의 산물로 자유주의가 생성됐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자유주의’가 인간을 문명화된 사회로 이끌어온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에크의 주장이 이론적으로 ‘기능주의’에 함몰됐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자유주의의 양면을 혼란스럽게 설정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런 이론적·실제적 허점은 역사적으로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가 동의어처럼 사용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이에크가 주창한 ‘자유의 길’이 과연 어디에 맞닿아있을지, 그것은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585면, 한울아카데미, 가격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