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강의 안한 교수 고액연봉 ‘논란’
“세금 낭비” vs “연봉 따른 실제역할 수행”
박영아 의원 문제 제기...교과부 감사 착수
KAIST가 강의도 하지 않은 초빙·전문 교수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는 문제 제기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필요에 의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였고, 해당 교수들의 경우 교과과정 개발이나 정책자문, 특별강의에 있어서 실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KAIST는 3일, 해당 교수들의 실제적인 역할을 설명함으로써 “강의도 안하는 전직 고위 관료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이 KAIST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08~2010년 비전임 교수(신규 채용)의 강의 시간과 연봉’ 분석 자료에는 전문교수 18명, 초빙교수 138명에 대한 강의시간과 연봉지급 내역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중 강의를 전혀 하지 않은 65명에게 총 22억6393만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교수는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3년간 수업을 하지 않았지만 8000만원을 받음)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강의 안하고 6000만원 받음)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강의 안하고 3160만원 받음) △류근철 박사(KAIST 이사, 강의 안하고 1억5500만원 받음) 등이 대표적이다.
권오규 전 부총리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6.5학점에 해당하는 강의를 한 뒤 총 1억7000만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 “KAIST가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 비전임 교수들을 마구 채용해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연봉을 지급했다”며 교과부에 감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KAIST는 해당 교수들이 특별강의 등 교육·연구와 관련해 실제적 역할이 있었다는 해명이다. 이규성 교수(전 재정경제부 장관)는 1996년 테크노경영대학원 개원 이래 금융프로그램 분야에서 교육·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 KAIST는 “이 교수가 뛰어는 강의를 수행한 결과 ‘최고 강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매월 금융비전포럼을 개최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식 교수(전 부총리)는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교과과정 개발 △해외 주요대학 사례 연구와 협력방안 모색 등에서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AIST는 “김 교수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과의 협력방안 모델을 제시했으며, 일본 총리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사례연구를 진행하고 현재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경우 학점이 부여된 강좌는 아니지만 △한국 과학기술정책의 회고와 전망 △과학기술자의 리더십 등의 주제로 다수의 특강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양승택 교수는 전기·전자공학과에서 현재 IT 관련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KAIST-ICU 통합 이후 설립된 ICC의 교육·연구·정책 방향을 자문해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국정감사 당시 이 문제가 거론됐고, 최근 일부 언론이 이를 지적하자 KAIST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균민 KAIST 교무처장은 “지난 달 말부터 교과부 감사를 받고 있다”며 “수업도 안하는 비전임 교수들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는 문제 제기를 해명할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해당 비전임 교수들은 초빙교수 활용지침에 따라 임용됐다”며 “이 분들의 경우 실제 수업을 담당하지 않아도 해외 대학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거나 해당 교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전문성 있는 특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들이 임용 후 정책자문·연구지도·특별강연 등 고액 연봉에 해당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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