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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여성기구 총재 “여성의원 쿼터제 필요”
덕성여대 주최 ‘글로벌파트너십’ 국제학술회의서

여성의 정치 참여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의원 쿼터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덕성여대(총장 지은희)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아시아 여성’ 주제의 국제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네스 알베르디(Ines Alberdi) UN여성발전기금(이하 UNIFEM) 총재는 “여성과 남성의 정치적 젠더 격차가 여전히 크다. 일시적으로 특정 조치를 취하는 공공정책이 필요하다”며 “여성의원 쿼터제 도입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알베르디 총재는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이 30% 이상인 26개국 중 24개국이 여성의원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여성의원 비율이 약 15%로 83위에 그친 한국도 여성의원 쿼터제 등의 적극적 노력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란 것이다.

그는 여성 관련 정책의 효과는 인센티브제가 뒷받침될 때 커진다고 부연했다. 알베르디 총재는 “스웨덴의 경우 부부 중 양육 휴가를 누가 쓸지 자율에 맡겼을 땐 95%가 여성이 양육 휴가를 사용했다”며 “남성이 양육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미사용분이 자동 소멸되도록 법령을 개정하자 80%의 남성이 양육 휴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정치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강력한 선거 기반과 전략적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베르디 총재는 “여성 리더십은 상층부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줄곧 논의된 ‘파트너십’ 개념과도 이어지는 논리다.

학술회의를 주최한 김은희 덕성여대 차미리사연구소장은 “파트너십은 기존 리더십 개념과 달리 여성적 소통과 이해를 기반으로 나눔·동행을 실천하는 수평적 원리”라며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아래로부터의 리더십, 즉 파트너십에서 여성 역할의 새로운 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레티 치와라(Letty Chiwara) UNIFEM 아프리카 수석담당관은 파트너십의 전제조건으로 ‘각각의 특성에 걸맞은 조직·운영’과 ‘참여자의 동등 원칙’을 꼽았다. 그는 “개별 파트너십은 주어진 환경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지녀야 한다”며 “효율적 파트너십 정립을 위해서는 조직, 책임, 업무 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생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술회의에서는 또 △다문화사회의 이주여성 문제 △노동과 가정의 양립 문제 △여성학 분야 파트너십 개념 연구의 대안 모색 등이 다뤄졌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학술회의를 계기로 국제 환경·평화·발전 등의 현안에 여성적 시각을 적극 개진,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고 평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1-05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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