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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은 대학 알리기, 효과 더 크다
‘노이즈 마케팅’도 대학 인지도엔 도움
‘날것’ 좋아하는 대중심리 반영된 결과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인터넷상에서 널리 쓰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대학 홍보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무관심보다는 부정적 방향이라도 관심을 받는 게 낫다는 뜻. 실제로 인지도가 올라간 몇몇 대학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최근 대학가에 따르면 근래 이슈가 된 동신대·호원대·군산대 등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의도치 않게 화제의 중심이 돼 파급력이 크다는 전언이다. 대학 홍보 전담부서가 기획한 내용이 아닌 탓에 대중의 ‘각인’ 효과는 오히려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신대는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에서 국고 특혜 의혹을 받으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학 입장에선 부정적 내용이라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그와 별개로 홍보 효과만은 톡톡히 누렸다는 후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됐다.

청문회 한 번이 무료 홍보 효과를 낸 셈이다. 실제로 동신대는 수험생들의 입학 상담 문의가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 김현철 한국대학홍보협의회장은 “사실 지방대들은 대학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결과적으로 대학 홍보에 큰 도움이 된 것”이라며 “김 총리와 연관지어 많은 사람들이 동신대를 알게 된 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지역 대학 홍보 관계자는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많이 노출되는 게 좋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 관계자도 “김 총리 관련 의혹이 부정적이라고만 보기도 어렵다”며 “SKY가 믿음을 주는 것도 결국 동문들의 영향력이 크지 않느냐. 고위층에 네트워크가 있다는 건 대학 브랜드나 인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호원대와 군산대는 재학생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올랐다.

호원대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 2’에서 장재인(실용음악학·1) 씨가 주목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대중적 관심도의 바로미터인 인터넷 포털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호응은 입시로도 이어졌다. 입시 문의가 폭주하는가 하면, 올해 수시모집에서 장 씨가 소속된 실용음악학부의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기도 했다.

동시에 장 씨가 대학 홍보모델로 활동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눈길을 모았다. 게다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박칼린 씨가 호원대 교수임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군산대도 대학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신예 배우 송새벽(철학·4) 씨가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자연스레 인지도가 올라간 케이스다. 군산대 관계자는 “송 씨는 영화 속 캐릭터가 독특한 데다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성공한 경우라 이미지도 좋다”며 “더구나 전라도 특유의 지역색이 있어 인근 지역에선 군산대가 확실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대학의 인지도 상승에는 ‘날것’에 대한 대중의 호응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간 대학들이 아이돌 또는 스포츠 스타를 영입하며 대학 홍보에 활용했지만 일반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시비로 부정적 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의도치 않게 재학생이 화제가 된 경우에는 대중의 ‘순수 호응’이 크다는 것이다. 부정적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어 효과도 배가된다는 논리다.

김지환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인지도 상승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매스컴 노출이 대중에 대한 학습효과는 분명 있다”며 “특히 기존 재학생 중 뜨는 스타가 있다면 홍보 효과는 더 크다. 대학 입장에선 그 학생을 잘 길러냈다고 선전할 수 있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1-05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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