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총장 선임’ 시동 거는 대학들
경남대·원광대·배재대 등 선출 과정 돌입
대부분은 간선제 채택 … 연임 제한 없어
연말연시를 앞두고 많은 대학들이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 돌입해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총장의 능력이 학교의 생존·발전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뛰어난 리더를 선별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유연한 성장을 위해 현 총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대학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여개 대학 총장 선출 ‘시동’

매년 총장들의 이·취임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점은 연말연시다. 올해 역시 연말연시를 앞두고 많은 대학들이 차기 총장 선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표1-차기 총장 선임 예정 대학(대학명 가나다 순)
대학현 총장임기연임 제한 여부총장 선출 방식
경남대박재규2007.02.08~2011.02.07없음간선제
경희대조인원2006.11.24~2010.11.23없음임명제
고려대이기수2008.02.01~2011.02.28없음간선제
금강대성낙승2007.02.08~2011.02.07없음임명제
동국대오영교2007.03.01~2011.02.28없음간선제
동서대박동순2007.03.01~2011.02.28 없음임명제
배재대정순훈2007.03.01~2011.02.28 없음간선제
부산외대유선규2007.03.02~2011.02.28 없음간선제
성균관대서정돈2007.02.20~2011.02.19없음간선제
원광대나용호2006.12.23~2010.12.22없음간선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지난 2~4일 전국 대학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 4개월간 현 총장이 임기를 마치는 대학은 경남대·경희대·고려대·금강대·동국대·동서대·배재대·부산외대·성균관대·원광대 등 10곳 이상이다. <표1 참조> 이에 따라 이달에는 조인원 경희대 총장, 다음 달에는 나용호 원광대 총장이 4년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또 내년 2월에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성낙승 금강대 총장, 오영교 동국대 총장, 박동순 동서대 총장, 정순훈 배재대 총장,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이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현 총장들의 임기 종료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해당 대학들은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 일정을 확정하고, 후보를 공모하는 등 차기 리더 선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광대는 지난달 5일, 배재대는 이달 1일 후보 공모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진행하고 있고, 경남대는 이달 5일, 고려대는 9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를 공모한다. 또 금강대는 8~12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다수 대학들은 현 총장 임기 만료 30~40일 전까지 차기 총장 선출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서울 한 대학 법인 관계자는 “적어도 현 총장 임기 종료 한 달 전까지는 차기 총장이 확정되는 게 대학과 구성원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이·취임 전 한 달여의 기간 동안 현·차기 총장은 업무 인수인계에 주력한다. 또 대학 구성원들은 현 총장을 보내고 새 리더를 맞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출 방식은 ‘간선제’가 대세

차기 총장 선임을 앞두고 선출 방식을 정비하는 대학들도 많다. 특히 최근 직선제의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간선제를 도입하는 추세인데, 이 같은 흐름은 차기 총장 선임이 임박한 학교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간선제는 대학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학내 구성원들로 이뤄진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총장 후보를 선출하고 이 중 한 명을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기 총장 선임을 목전에 둔 10여 개 대학 중에는 경남대·고려대·동국대·배재대·부산외대·성균관대·원광대 등 7곳이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특히 이 중 원광대는 이번 총장 선임부터 직선제를 폐지, 간선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간선제 도입에 따라 원광대는 교수·직원·법인·교단으로 이뤄진 ‘총장 후보자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를 구성해 후보자들의 서류·면접심사, 설문평가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평가위는 공개토론회에 참가할 후보를 정했고, 지난달 26일 토론회를 실시한 뒤 현재 평가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향후 평가위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사회는 이를 토대로 차기 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김정중 원광대 교수협의회장은 “상당 수 구성원들이 기존 직선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교수·직원·법인 3주체가 합의해 개선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간선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도 반영하고, 이사회의 최종 선임 권한도 존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대는 재단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으나,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참조한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는 간선제의 특징도 살렸다. 동서대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몇 명의 후보를 정한 뒤, 약 보름간 각 후보에 대한 교수·직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다. 이후 이사회는 구성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참조해 차기 총장을 선임한다”며 “동서대의 총장 선출 방식은 크게 보면 임명제이지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에서는 간선제의 성격도 띄고 있다”고 밝혔다.

■‘연임’ 제한 없고 증가 추세

더불어 한 사람이 장기적 비전·안목을 갖고 일관되게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연임 총장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만도 조백제 서울디지털대 총장, 김승태 안양대 총장,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 서거석 전북대 총장, 여준구 한국항공대 총장, 금승호 한림성심대학 총장, 서남표 KAIST 총장 등 7명의 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다.<표2 참조>

■표2-연임 총장 연황(대학명 가나다 순)
대학총장임기
서울디지털대조백제2010.10.26~2014.10.25
안양대김승태2010.06.18~2014.06.19 
재능대학이기우2010.07.04~2014.07.03
전북대서거석2010.12.14~2014.12.13
한국항공대여준구2010.11.01~2014.10.31
한림성심대학금승호2010.09.01~2013.08.31
KAIST서남표2010.07.14~2014.07.13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총장 선출이 임박한 10여 개 대학 역시 모두가 전·현직 총장의 재임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이미 6선한 국내 최장수 총장이고, 박동순 동서대 총장 역시 3선하며 10년 이상 대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

각 대학이 연임을 제한하지 않고, 실제로도 재임 총장이 증가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정책의 일관성’이다. 한국항공대 한 보직교수는 “총장이 연임할 경우 그동안 해 왔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책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까지 내기에 4년이란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능력 있는 총장의 연임은 대학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조순구 전북대 부총장은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고, 단임·연임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각 대학이 처한 사정에 적합하게 연임·단임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전북대의 경우 최근 현 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는데, 이는 많은 구성원들이 숙련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대학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경영 능력·노하우를 가진 총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선임에 앞서 대학 구성원들이 현 총장의 업적·과실 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방 한 대학 교수평의회장은 “정확한 평가를 전제로 재선임하지 않으면, 대학의 발전이 아닌 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재선임될 만한 능력·열정을 갖고 있는지, 지난 임기 때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대학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11-08 오후 7:0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