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학문 분야도 마찬가지. 이공계 위기, 인문계 위기 등 학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도 학문 탐구 장으로서의 기능을 서서히 상실해 가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조속히 학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처방전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학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명쾌한 처방전은 무엇일까? 학문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든지, 각종 학술연구지원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든지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길은 바로 각 학문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이다. 즉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면서 자신의 학문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통해 학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인문·상경·기초과학·자연과학 등 7개 학문분야 신진학자들 가운데 앞으로 각 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7인을 대학 또는 학회 추천을 통해 선정했다.
이에 따라 김미경 영남대 해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자연과학분야), 박종욱 가톨릭대 교수(기초과학분야), 이인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및 한국여성경제학회장(상경분야), 이준호 숭실대 교수(공학분야), 전영한 중앙대 교수(사회과학분야),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과학부장(의·약학 분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인문과학분야)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연구와 업적이 세계적 또는 국내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자들이며 자신의 학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들이다.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차세대 리더들, 이들이 말하는 각 학계의 위기해법과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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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분야 - 전영한 중앙대 교수
최근 국내 교수가 미국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논문 3관왕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영한 중앙대 교수(행정). 전 교수는 미국행정학과협회 최우수박사학위논문상, 미국경영학회 공공 및 비영리관리분야 최우수박사학위논문상, 미국정치학회 행정학분야 최우수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
미 최우수 논문 3관왕이란 타이틀을 국내 교수 최초로 거머쥔 전 교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회과학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이 분야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전 교수의 논문도 그동안 정치학, 행정학 중 잘 알려진 이론 중 하나인 정부조직의 목표는 애매모호하고 성과측정이 어렵다는 이론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전 교수는 현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혁신관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이론적인 것을 실용적으로 전환시키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과학자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
현재 우리의 사회과학 수준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증거가 바로 논문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수업적평가시스템이 강화된 결과다. 특히 행정학의 경우 인구대비 행정학자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우리의 행정학은 강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자원에 비해 결과물은 부족한 편이다. 즉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개선의 여지도 있는 것이 우리 사회과학의 현주소다.
사회과학 발전을 위해 우선 행정학을 살펴보자면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정학에 대한 지식 산출요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행정학이 더욱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정부,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행정학이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학자들이 정부의 모든 프로젝트에 개입하려 하기보다는 자기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행정학자들이 외교정책이면 외교정책, 경제정책이면 경제정책 등 다양한 정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보다는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
또 사회과학자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도 있다. 이공계 학자들이 지원받는 연구비와 인력에 비하면 사회과학자들은 미약한 수준에 그친다. 이 금액에서 연구를 진행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과학 발전을 위해 사회과학자들에 대한 지원 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상경 분야 - 이인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이인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은 한국여성경제학회장도 겸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여성경제학자 중 한사람이다. 이 실장은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92년부터 하나경제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재정경제부 금융산업발전심의회, 한국금융학회, 한국재무학회 등 각종 학회와 연구소, 정부기관 등에서 활약해왔다.
이 실장의 경제학자로서 업적은 무엇보다 자신이 여성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의 양성평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물론 여성이 경제학의 새로운 발전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학문적,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공로로 이 실장은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정부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여성에게 경제학 미래 달렸다”
우리나라는 최근 급격한 경제·사회의 변화의 순간에 있다. 기존 경제·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새롭고 합리적인 가치관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많이 향상된 편이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 외국에 비해 많은 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그 내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계속 확대될 것이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 확보,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학문적 차원에서 경제학 연구의 주체와 객체로서 여성 참여가 활발해져야 한다. 현재 여성경제학자는 60여명으로 수 천 명에 이르는 남성경제학자들에 비하면 현저히 부족한 숫자다. 이로 인해 경제학이 남성 중심의 학문으로 치우쳐 균형적인 발전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성경제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제학이 객관적인 학문으로서 발전하고 급변하는 경제·사회현상을 올바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경제학의 미래가 있다. 이는 또 고급여성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나라가 글로벌·지식 경제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경제학자적인 입장에서 볼 때 여성파워의 제고 없이 현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한 단계 상승하기를 바라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성차별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인적자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무한경쟁의 세계경제 속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여성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여성 파워 확대가 곧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경제주체들의 의식구조 전환이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문과학분야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한국현대사 학자 1세대이자 대표적인 진보역사학자로 유명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역사)는 인문과학의 차세대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베트남전 진실규명과 한국·베트남 평화박물관 건립, 양심적 병역거부 찬성 등 최근 한 교수가 추진 중인 일련의 활동들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한 교수는 행동하는 젊은 지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료에 근거해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학자들과는 달리 한 교수는 현장을 누비며 살아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생한 역사들이 한 교수를 통해 하나둘 펼쳐지고 있다. 한 교수의 이 같은 열정은 특히 과거 보수정권의 역사 왜곡에 맞서 역사의 진실을 새롭게 조명해 한국현대사는 물론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인문과학, 학문 역할 다할 수 있는 기반 조성 필요”
인문과학은 늘 위기에 처해 있다. 세상 자체가 숨 돌릴 틈 없는 경쟁체제에 접어들면서 이에 따른 위기의식, 과로, 경쟁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상실하자 자기 성찰이 필요한 학문인 인문과학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문과학은 사회발전에 필수적인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회의 투자와 지원이 미약한 것도 인문학이 외면당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현재 인문과학은 학문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70년대와 80년대에는 사회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인문과학, 사회과학 등이 젊은 지성들에게 과도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 문제들이 현재 많이 완하되고 과학기술 발전, 생활패턴 변화, 세계화, 개인주의의 확산 등 사회변화가 일어나면서 과거처럼 인문과학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인문과학이 과도한 관심의 대상에서 학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인문과학이 학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도 수반돼야 한다. 이와 관련 현재 학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젝트라면 1년 단위로 성과물을 내야 하는데 이것이 결국 충분히 학문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자들이 충분히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5~6년 정도의 시간을 줘야 한다.
또 대학에 학생 수와 무관하게 인문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를 활성해야 한다. 일본이 각종 연구소를 활발히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도 각 대학에 다양한 연구소를 설치해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인문과학에 경쟁논리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학분야 - 이준호 숭실대 교수
전 세계적으로 IT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이 분야 최정상은 단연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 회장.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빌 게이츠를 능가할 만한 IT 천재가 있다. 바로 네이버 검색엔진 창시자로 유명한 이준호 숭실대 교수(컴퓨터)다.
공학분야 차세대 리더, 이준호 교수는 검색엔진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은 네이버 창시자로 더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엠파스 검색엔진도 개발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또 이 교수는 네이버 검색엔진 개발로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선정한 만 40세 미만의 한국의 젊은 부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공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공학 미래 위해 정년 보장 등 현실적 대책이 필요”
공학을 포함한 이공계 기피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하나는 좋은 대학 가기고 또 하나는 안정된 직장 선호 현상이다.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봤을 때, 요즘 학생들의 목적은 당연 좋은 대학 가기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연계보다는 인문계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인문계가 자연계보다는 좋은 성적 받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인문계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 최근 사오정이다, 삼팔선이다 하는 정년불안 문제가 이공계 기피 현상의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나 공무원이 직업선호 1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직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정성이다. 하지만 공학 등 이공계분야는 급격한 기술 변화로 인해 항상 연구하지 않으면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르는 직업이다. 이 같은 심리적 불안 요소가 이공계 기피의 원인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년보장 같은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정년보장이 중요하다. 실제 이공계에서 기술은 5년 이상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업이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나이 비례가 아닌 개인 능력에 따른 연봉제 확립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나이에 비례해 연봉이 책정되는데 이는 분명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생산성만큼 본인이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정년 보장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공학 미래는 학생들에게 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가 불안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합리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분명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공계 분야가 특히 더 그렇다. 학생들이 학부 시절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공학 미래는 밝은 것이다.
■기초과학분야 - 박종욱 가톨릭대 교수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텍스트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입력해서 받아보는 전자신문이 등장한다. 아직까지는 영화의 소품으로만 생각되고 있는 전자신문.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 EL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전자신문이 머지않아 실생활에 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신기술로 제2의 기초과학 부흥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종욱 가톨릭대 교수(화학)다.
박 교수는 지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후 과정(Post doc)을 하면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맥다이어미드(MacDiarmid) 교수 지도 하에 유기EL을 연구했다. 이후 박 교수는 1996년 귀국해 삼성 SDI에 국내 최초로 유기 EL팀을 만든 뒤,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국가 차세대성장동력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있으면서 유기EL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 EL이 기초과학 제2부흥 이끌 것”
기초과학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중요성만큼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웬만한 주립대에서 화학과가 건물 한 동을 모두 사용하는 등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과학기술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구체적인 결과를 얻을 때까지 무한대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
기초과학 발전과 관련해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유기 EL이 기초과학의 제2부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유기 EL이 비록 화학의 영역이긴 하지만 이 기술로 다른 기초과학 분야도 동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유기 EL기술에서 우리는 기초과학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유기 EL은 휴대전화, TV 등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는 디스플레이 제작 방식으로 LCD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유기 EL은 이 LCD보다 훨씬 뛰어나고 또 생산원가도 저렴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유기 EL은 휴대전화 외에도 디지털카메라 CCD, MP3 플레이어 디스플레이, 면도기 액정표시, 차량용 대쉬보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미래에는 전자 신문, 입는 컴퓨터 등 그 활용 분야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유기 EL은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업체들이 직접 만들지 않고 일본, 독일, 미국 등지에서 100%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유기 EL의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지난 2001년 설립된 비스톰(대표 박종욱 교수)은 생산이나 판매는 하지 않고 순수히 유기 EL 기술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빨강, 파랑, 녹색 세 가지 색깔로 흰색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유기 EL이 열어갈 기초과학의 새로운 미래와 발전을 주목해야 할 때다.
■자연과학 분야 - 김미경 영남대 해양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김미경 영남대 해양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바다와 육상 수계의 미세조류 생리생태학 및 배양기술 연구 개발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 성과로 지난해 여름 미국 마르퀴스 후즈후 이공학분야(Who's Who in Science and Engineering) 7차 개정판에 등재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 IBC 세계인명사전 2004년도 판에 '올해의 국제과학인'으로 등재돼 일약 세계적인 여과학자로 떠오른 주인공이다.
김 연구원은 또 과학기술논문색인(SCI) 국제논문 및 국내학술잡지, 국내외 학술대회 등에 발표한 연구논문이 50 여 편에 달하며 관련 특허도 4건이나 출원해 자연과학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자연과학의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
현 정부가 과학기술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등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어느 정부보다 강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과학관련 정책으로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과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각종 지역혁신연구 프로젝트 개발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니 과학기술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기반 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자연과학의 연구투자에 대한 ‘이해와 분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R&D 원천기술의 기초가 되는 자연과학은 창조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고 현상을 규명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학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에 연구투자에 최대한 성과를 얻어 최대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R&D연구 투자와는 분명히 그 시스템이 다르다.
자연과학 모든 분야에 고르게 연구투자를 함으로써 오히려 ‘선택과 집중’이라는 과학기술 정책에서 오는 손실과 실패를 보완할 수 있고 과학대국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도 있다. 자연과학 연구개발이 R&D연구투자로부터 ‘분산’ 투자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선진국 기술의 전철을 밟는 ‘따라 하기’ 식의 연구 방법과 투자는 지양 돼야 하며 우리나라 실정과 수요에 맞는 연구 정책을 세워야 한다.
연구비 투자뿐만 아니라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중요한 대책은 인적자원의 "분산" 투자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중심의 연구 정책에서 여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섬세함, 창의성, 유연한 관계성, 투명성 등 여성과학자의 훌륭한 장점을 통해 자연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며 여기에 자연과학의 미래가 있음을 또한 알아야 한다.
■의·약학분야 -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과학 부장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과학 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사상 최초의 여성 부장이자 앞으로 최초의 연구소장 재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약학계의 차세대 리더다.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포스트 닥 과정을 밟은 정 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약검출법을 개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정 부장이 개발한 마약검출법은 소변 검사법과 모발 검사법이다. 정 부장의 노력으로 국내 마약범죄자 검거율은 100% 가까운 수치를 보이게 됐다. 또 UNDCP(유엔마약통제본부)에서 세계 기준실험실 중 하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지정하는 등 국내 약학 수준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약대 6년제 통해 약학 일대 변화 올 것”
현재 약학계를 들여다보면 약학인력은 많은데 전문인력은 현저히 적다. 약학 전공자들 대부분이 약국이나 병원 등으로 취업하는 반면 연구소 등 전문 연구원이 되는 경우는 전체 약학 전공자들의 5%도 안 되는 실정이다. 이는 약학 전공자들의 진로에 대한 홍보 부족과 현실적인 급여 차이에 기인한 결과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는 약학 전문인력이 충분해 우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의약분업 후 약학전공자들이 자기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 즉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해주는 사람이란 세간의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약학계에 대변화와 새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약대 6년제 전환이다.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약대 6년제는 약학계 뿐 아니라 의학과 한의학계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약대 6년제가 시행되면 무엇보다 약학전공자들의 전문성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약학 교육은 실험 등 이론부분에는 강하지만 임상에는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의학 전공자들이 인턴, 레지던트 등 실습기간을 거치는 것과는 달리 약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러한 기회가 없다. 하지만 약대 6년제가 되면 충분한 실습 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약학전공자들의 전문성은 그만큼 강화될 수 있다.
또 약대 6년제는 약학전공자들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꾀할 수 있다. 6년제 과정을 통해 충분한 전문성을 확보한 약학전공자들은 약학국제회의 주재, 신약개발 등 우리 사회에 약학이 요구되는 다양한 곳에서 일할 기회를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약대 6년제로 한의학과 의학과의 연계도 확대할 수 있어 결국 약대 6년제는 약학은 물론 우리 사회의 변화와 새도약의 신호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