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가 일각의 서울대 폐지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교수는 2000년 교육부장관을 지냈으며, 2002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은 바 있다. 현재 독서 새물결운동추진본부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문 교수는 23일 '달려가는 도쿄대, 뒤로 가는 서울대'(동아일보 시론)라는 글에서 "서울대 폐지론의 여운이 짙게 감도는 한국의 상황에서 볼 때, 최근 일본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트리플A를 받은 도코대의 변신이 그저 놀랍게만 보인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계 최고로 꼽는 미국과 핀란드의 경쟁력은 대학에서 연유하고, 그들 나라의 대학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까닭은 평준화된 동질의 대학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선두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줄기차게 선의의 경쟁에 몰입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며 "대학이 경쟁력을 갖게끔 유도하는 고등교육정책이 세계 모든 국가의 중요한 발전전략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서울대 폐지론의 언저리에 칩거해 있는 어두운 시각으로 인적 자원을 제대로 육성하는가 하는 차원에서 서울대를 바라다보기보다는 입학생의 빈부 차, 지역 차이에 주목해서 사회적 평등 해소에 기여하지 못하고 졸업생이 사회적 혜택을 독점한다는 비판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는 서울대 폐지론을 일축했다.
문 교수는 "특정 대학의 폐지를 전제로 하는 대학 개혁 논의보다는 좋은 대학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긍정적 대학 개혁관이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도쿄대 폐지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더 좋은 도쿄대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룬 결과, 3년 만에 이룬 혁혁한 개혁 성과에 (한국의 교육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