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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 주자” 한동대생 봉사활동 나서
‘지역봉사활동 공모’ 15개팀 비용 전액 대학이 지원

지난 13일, 조용한 농촌 마을 포항시 흥해읍 양백리에 활기가 돌았다. 인근 한동대(총장 김영길) 학생들이 독거노인들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자원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모두 60여 명의 학생들이 4개 조로 나눠 흩어졌다. 비바람에 칠이 벗겨지고 금이 간 외벽을 퍼터로 메우고 페인트칠에 열중했다. 집안 도배를 맡은 학생들은 가재도구를 마당으로 옮기고 곰팡이가 슬어 찢어진 벽지를 걷어낸 뒤 새 벽지를 바르기도 했다. 손자·손녀뻘 학생들이 집 구석구석을 단장하는 데 힘을 보태는 광경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날 한동대생들의 ‘사랑의 집짓기’ 행사는 처음엔 20명 안팎이 모인 동아리 활동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행사 취지를 인터넷에 올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처음 준비할 때 두 가구를 방문하기로 했던 것도 사전조사 차 직접 마을을 방문하고선 네 가구로 불어났다.

봉사활동 비용 지원은 대학 본부의 몫. 벽지와 페인트를 비롯한 각종 자재 구입에 필요한 500만 원이 대학 예산에서 주어졌다. 사랑의 집짓기 팀뿐 아니라 한동대가 실시한 ‘지역봉사활동 공모’에 뽑힌 15개 팀이 지원 대상이 됐다.

이 같은 봉사활동은 한동대 특유의 커리큘럼에서 비롯됐다. 이 대학은 전교생이 재학 중 2학기 동안 인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배워서 남 주자”란 구호가 학생들의 몸에 익어 의무 봉사기간이 끝나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대학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봉사활동에 참가했다는 김하영(경영경제학·4) 씨는 “집을 고쳐드린 것도 좋지만 외롭게 생활하던 분들에게 말동무도 돼드려 기쁘다. 하루 종일 몸에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 피곤하지만 마음은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1-16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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