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교수는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함께 참여했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와 함께 6일 오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찾아 사죄했으나 할머니들은 시종일관 이 교수의 발언을 질책하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이 교수 사태는 자칫 지난 2월 전국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승연 위안부 누드 동영상 제작 파문만큼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나눔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6월 30일 타개한 고 김순덕 할머니의 추모비에 참배했다. 그리고 곧 강일출 할머니(76), 박옥선 할머니(81) 등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기다리고 있던 수련관으로 들어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했다.
이 교수는 "본의 아니게 MBC 방송 토론에서 제가 제기한 문제로 인해 할머니들의 인격을 비하한 발언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가 직접 한 말이 아니지만 토론회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미 해명서를 통해 밝힌 대로 이번 발언은 사실과 달리 왜곡된 것이라며 발언의 본 취지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반응은 완강했다. 할머니들은 이 교수가 고 김순덕 할머니의 추모비에 참배하면서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30분 넘게 이 교수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일출(76) 할머니는 "우리 가슴의 못을 빼주지는 못할 망정 못을 박은 당신은 교수 자격이 없다"면서"우리는 나라가 없어서 강제로 끌려갔다 온 것인데 우리가 어떻게 동두천 여자와 같으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김분자(80) 할머니는 "당신이 일본놈 앞잡이가 아니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며 "당신의 근본이 의심스러우니 호적등본을 떼와라"고 말했다.
박옥선(81) 할머니 역시 "나눔의 집을 한번이라도 들러봤느냐, 당신이 어떻게 우리의 한을 알겠냐"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교수는 할머니들의 발언에 내내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성난 할머니들은 결국 이 교수에게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할 것과 호적등본을 떼서 다시 찾아올 것을 요구했다. 또 그렇지 않을 당시 매일 서울대에 가서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할머니들과의 면담을 마친 뒤, 나눔의 집 역사관 지하에 마련된 위안소 재현장을 둘러봤으며 위안부 피해 여성 자료를 받은 뒤 나눔의 집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