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인근 주민들의 생활관 증축 중단 민원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민원의 요지는 대규모 생활관 건립이 원룸·하숙·자취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것. 이들은 수차례 전북대를 방문, 학교 및 전주시와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북대측이 BTL생활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주민들은 줄곧 ‘사업 중단’ 또는 ‘생활관 규모 감축’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학생 복지를 위한 사업에 정치논리나 경제논리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원·협의기간이 길어진 탓에 2008년 8월 완공 예정이었던 BTL생활관이 반년 이상 늦어져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이어 “학교 인근 금싸라기 땅에 빌딩을 소유한 민원인들의 ‘생존권’ 운운은 어불성설”이라며 “개인 이익 추구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볼모로 잡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어정쩡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 학생들은 “민원 내용이 ‘생활관 건축 중단’인 만큼 절대 협의가 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민원을 인정했다면 전북대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전주시가 직접 나서 책임있는 해결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의 제기 기한을 넘긴 민원을 받아들인 것부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대학 본부측도 생활관 건립 강행을 시사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 구자익 홍보팀장은 “현 기숙사 수용인원은 전체 학생의 6.5%인 1,400명”이라며 “예정대로 2,770명 규모 BTL생활관을 증축해도 수용인원은 19.5%로, 20%를 넘기게 될 타 국립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중단은 물론, 한때 민원인들이 제안한 ‘500명 규모 기숙사’ 안(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구 팀장은 “타 국립대는 이런 사례가 없으며, 인근 전주대의 경우 타협안을 제시해 원만하게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협의를 통해 ▲통학버스 감축운영 ▲기숙사 입사제한 등 방안을 제시했지만, 민원인들이 기숙사 건립 중단만을 요구해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며 답답해했다. 구 팀장은 “BTL생활관 무조건 반대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며 “생존권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서비스 개선 등 자구책을 강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9일까지 민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생활관 증축을 반대하는 업자들의 원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입주거부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총학생회는 전주시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해 지역거점대학인 전북대의 발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