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바로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젊은층의 실업난은 결혼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졸자 이상이나 고학력자 보다 대졸 미만 젊은층들의 결혼이 더 줄어들었다. 고학력자들이 결혼을 미루고 직장을 찾고 있기 때문에 저학력층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고 결혼율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청년 실업난으로 결혼율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 일본, 대졸자 취업난 사상최악 = 일본 대학생들의 구직난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의 발표를 인용, 대졸자들의 구직난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졸업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취직 예정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대졸 예정자 취직 내정률’을 발표한다. 이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체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률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번 대졸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취직 내정률이 57.6%라는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해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수치는 취직하길 원하는 대졸 예정자 중 절반가량이 졸업을 앞둔 시점에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취직 내정률은 지난 2008년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70%를 기록했고 일본 역사상 최악의 취직난이라고 불렸던 지난 2003년에도 60.2%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0월 1일 현재 내정률이 57.6%라면 실제 취업률도 5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대졸자의 취업률은 지난 1980년대 호황기에는 80%대에 이르렀지만 2000년 이후 60%를 계속 밑돌고 있다.
■ 미국도 청년실업이 문제 = 미국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청년 실업률은 19.6%로 미 노동부가 조사를 시작한 1984년 이래 최고치다.
명문대 졸업생들도 취업난은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나탄났다. 지난해 하버드대 졸업생 가운데 바로 취업한 사람은 33%로 지난 2008년 5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실업난에 딸른 경쟁이 청년들의 평균 임금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사 칸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취업난이 심각할 때 청년들은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자기 능력보다 기준을 낮춘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지속적인 자기 발전 기회마저 박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실업문제 해소는 오바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미국 청년들은 시대를 잘못 만난 죄밖에 없다”며 “전체적인 경기를 부양하고 교육 보조를 강화하면서 고용 시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침체에 결혼율도 낮아져 = 경기침체는 결혼율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해 결혼율이 사상 최저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학 졸업자나 고학력층보다 저학력층이 결혼을 더 적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08년 30세 대졸자 62%는 결혼한 경험이 있는 반면 같은 또래 대졸 미만은 60%로 대졸자보다 적게 나타났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8ㆍ2009년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2%만이 결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크게 올랐다. 1990년엔 대졸 미만이 24세, 대졸 이상이 27세였으나, 2009년에는 둘다 28세로 대졸 미만의 초혼 연령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저학력자들이 경기 침체로 더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젊은층들이 결혼을 미루고 일자리 찾고 있기 때문에 저학력층의 취업은 더 어려워져 이들의 결혼 역시 줄고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 프라이 퓨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는 대학이 결혼을 미루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대학을 마치지 않은 것이 결혼을 미루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