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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원전시대’ 이끌 지역인재 키운다
10조 투입 경북원자력클러스터 발맞춰 에너지·환경대학 설립
지자체·교과부·지경부 3중지원 확보… “국내 유일” 비전 밝아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손동진, 이하 동국대 경주캠)가 ‘원전 시대’를 이끌 선도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 전문인력 교육과 연구·개발을 맡아 ‘천년고도’ 경주가 원자력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10조 원을 투자하는 경북 원자력클러스터의 교육·연구 중심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에너지·환경대학이 그 중심에 있다. 대내·외 전망은 밝다. 녹색성장 기조와 UAE 원전 수주 등 가시적 성과가 맞물렸다.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해 세계 3대 원전 수출국으로 도약할 것을 공언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본사가 이전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양성자가속기센터,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등 3대 국책사업이 경주에서 추진 중이다. 국내 원전 20기 중 10기가 경북 지역에 몰려있기도 하다.

동국대 경주캠은 이러한 여건에 발맞춰 에너지·환경대학을 신설하고 의욕적으로 투자해왔다. 실제로 에너지·환경대학은 인근 에너지 관련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여기에 에너지·환경 분야 글로벌 전문가 양성에 나서 교육·연구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동국대 에너지·환경대학의 청사진은 현실성이 뒷받침됐다. 지자체(경상북도)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의 고른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기존에 교과부로부터 ‘고연소도 손상기구 및 열화성능 평가 기초기반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해 6년 동안 연 3억 5천만 원씩을, ‘사용후 핵연료 결함 위치 탐지방법론 개발 과제’로 2년간 연 1억 원씩을, 교육 훈련 프로그램 과제 수주로 1억 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특히 이 달 들어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3일 경상북도와 원자력 인력 양성 양해각서를 체결해 3년간 연 1억 5천만 원씩을 지원받게 됐다. 대응자금(25%)을 합하면 해마다 2억 원씩의 지원금을 확보한 셈이다. 16일에는 지경부가 처음 시행하는 ‘에너지 인력 양성사업  미래 기초인력 역량 개발 원자력 부문’에서 선정 통보를 받았다. ‘친환경 원자력 발전 및 핵주기 인력양성 및 기술 개발 과제’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지자체·교과부·지경부의 ‘3중지원’을 모두 확보한 대학은 동국대 경주캠이 최초이자 유일한 케이스다. 총 지원 금액이 수십억 원대에 이른다. 김규태 동국대 에너지·환경대학장은 “그동안 교과부나 지경부, 지자체 중 1~2곳에서 지원을 받은 대학들은 있었지만 이들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삼위일체’가 돼 지원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환경대학은 경북원자력클러스터와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양대 축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다. 최근의 흐름에 포커스를 맞춰 기존 에너지·환경시스템학부를 ‘원자력및에너지공학부’로 간판을 바꿔달고 원전 시대를 대비한다. 원자력 분야가 활성화됨에 따라 에너지 분야에서 별도로 독립시켜 전문인력을 키워낸다는 취지다. 원자력 전공에 초점을 맞춰 교과과정도 개편된다. ‘원자력 트랙’과 ‘에너지 시스템 트랙’으로 나눠 산업체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에 올인할 방침이다.

김 학장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모두 다양한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산업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아이디어 도출부터 설계·제작·계측·평가·특허·산업화를 거쳐 홍보·판매까지 이어지는 원스톱(One-stop)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산업 현장에 적합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고의 교육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자력 수요 는다… 전문인력 양성에 총력”
[인터뷰]김규태 동국대 에너지·환경대학장

지난 9월 부임한 김 학장은 중요한 때에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를 맡았다. 2008년 문을 연 에너지·환경대학이 곧 첫 졸업생을 배출해서다. 그동안 전국 최초 에너지 관련 단과대학 설립이란 ‘타이틀’로 화제가 된 만큼 이제는 얼마만큼의 ‘실적’을 보이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에너지·환경대학을 본 궤도에 올리는 일에 앞장서는 게 그의 몫이 됐다.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이 달 들어 지자체(경상북도)와 지경부 지원을 잇따라 확보했다.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경상북도가 총 4억 5천만 원을 동국대 경주캠에 지원한다. 지난 16일 선정 결과를 통보받은 지경부 개발과제로도 상당한 금액을 확보할 전망이다. 각종 교육·개발과제 선정으로 교과부로부터 받는 기존 지원 금액도 총 24억 원에 이른다.

- 원자력 인력 수요는 얼마나 생기나. 대응 방향은.
“수요가 상당히 많다. 지금도 관련 업체들은 원자력 분야를 전공한 학생이 없어 채용을 못하는 실정이다. 원자력 관련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은가. 핵융합이 있지만 언제 상용화 될 지 알 수 없다. 특히 경주를 포함한 경북 지역은 원자력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어느 곳보다도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에너지·환경대학은 30명, 60명, 80~90명 수준으로 계속 졸업생 숫자를 늘려갈 것이다. 지금은 원자력 분야 강세에 보조를 맞춰 2/3는 원자력 분야, 1/3은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추이를 잘 살펴 비율을 조정하고, 배출 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 중요한 시점에 학장이 됐다. 학생들을 어떻게 키워낼 계획인지.
“사실 지방대라 한계가 있다. 서울대·KAIST·포스텍 갈 학생이 여기 오겠는가.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원자력 관련 분야가 고급인력만 필요한 게 아니다. 산업체 맞춤형 전문인력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다. 에너지·환경대학은 그런 교육을 하려 한다. 잡석을 옥석으로 만드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관련 업체에 꾸준히 취업시키면 장기적으로는 학생과 교수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 본다. 대학원에는 고급인력 육성을 목표로 석·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여기서는 서울대·KAIST·포스텍 못지않은 인재를 길러낼 자신이 있다.”

- 지식경제사회에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부가 궁금하다.
“지역과 지역 대학이 선순환되는 모델이 필요하다. 경주 지역이 역사·문화적 강점,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 여가·레저 생활의 3가지 축으로 발전전략을 짜고 있다. 경주캠 차원에서도 불교문화대학과 에너지·환경대학, 경영관광대학이 중심이 돼 이 같은 전략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우선 경주, 나아가 경북 지역이 원자력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맡아야 할 대학의 몫이 크다. 주민이 지역 발전을 피부로 느끼려면 결국 교육, 취업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동국대 경주캠과 에너지·환경대학이 해야 할 일이 많다. 교육과 고용의 선순환을 통한 지역의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다.”

동국대 경주캠 ‘자율·책임경영’ 한단계 도약

동국대 경주캠은 지금 막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오는 24~25일 총장 후보 지원자 등록을 마치고, 다음 달에는 첫 총장이 탄생한다. 그간에도 경주캠 부총장을 총장으로 명칭을 바꾸고 실제 총장의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정식으로 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동국대가 서울 본교와 경주캠 총장을 별도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대학 분교들이 아직 ‘부총장’을 ‘임명’하는 관례에 견줘보면 이례적 풍경이다.

자율·책임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도 된다. “본교의 아류”란 통상적 인식에서 벗어나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는 첫 걸음인 셈이다. 부총장 임명을 총장 선출로 바꾸는 형식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독자적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동국대’가 아닌 ‘경주캠’에 방점을 찍었지만 전망은 밝다. 그동안 실험해온 자율·책임경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객관적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동국대 경주캠은 올해 처음 실시된 본교·분교 분리 대외평가(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교 중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됐고,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앞질렀다. 본교 이름값에서 뒤지는 데다 수도권에서도 멀리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손동진 동국대 경주캠 총장은 “자율·책임경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거점대학’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1-19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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