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총장 강희성)가 “떴다”. 표현 그대로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위 명문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재학생 장재인(실용음악학·1) 씨가 ‘슈퍼스타K 2’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호원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어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박칼린 교수(방송연예학)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학생과 교수의 방송 출연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호원대는 내실도 탄탄한 대학이다. 지역(전북) 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 최고를 자랑한다. 연구 중심에서 취업 중심으로 방향을 바꿔 잡으며 학생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한 시스템 변화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지방대의 한계를 벗어나 ‘취업교육 중심 실용대학’으로 도약 중인 호원대가 주목받는 이유다.
■ ‘시대요구 선도, 현장중심 교육’ 대학 전체가 특성화
호원대는 대학 전체의 포커스를 ‘특성화’에 맞춰 기어를 바꿔 넣었다. 우선 커리큘럼 전반을 뜯어고쳤다. 산업체 요구에 맞춰 학과와 전공을 새로 개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특정 학과·학부 브랜드화에 그치지 않고 특성화된 ‘트랙형 교육과정’으로 개편한 점이 눈에 띈다. 뼈를 깎는 노력도 곁들였다. 입학정원을 줄이고 학사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과감히 폐지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이다.
명문대보다 명문 학과가 필요한 시대, 국방과학기술학부는 군 기술장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명문 학과로 자리 잡았다. 국방부 기술장교 시험에서 전국 최다 합격자를 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최초로 국방과학기술대학을 신설, 운영해온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였다. 군 무기체계 첨단화로 필요한 기술장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취업 전망이 밝다.
학생들의 요구가 잇따라 호원대가 지난해와 올해 신설한 보건계열 간호학과·응급구조학과·작업치료학과·치위생학과 등은 100% 취업이 가능한 학과들이다. 복지사회, 고령화시대에 진입한 사회적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 보건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므로 이들 학과는 지금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새만금 가까이에 위치한 특성을 살린 학과들도 이목을 끈다. 호원대는 일찌감치 미래 새만금의 유력산업인 관광·레저 분야 특성화에 나섰다. 호텔관광학부·외식산업학과·항공서비스학과·스포츠레저학부·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미용예술학부 등이 포함된다. 모두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될 만한 전문인력 양성에 올인했다.
■ 단기간 내 이뤄낸 성과 톡톡… 비결은 끈기와 집요함
호원대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변화해온 사례로 손꼽힌다. 대학 역사를 찬찬히 훑어보면 그간의 발전상이 실감난다. 지금의 호원대 체제를 갖춘 건 불과 12년 전이다. 1977년 군산공업전문학교로 시작해 1992년 전북산업대, 1998년 호원대로 변화를 거듭했다. 그렇지만 그간 내놓은 성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른 대학들 못지않다.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등 굵직굵직한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국고 지원을 확보했다.
특히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에는 전북 지역 사립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됐다. 교육 성과지표가 높은 대학을 평가해 지원하는 이 사업에서 호원대는 학생 중심, 취업 중심 기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여러 지표 중에서도 학생들과 밀접한 ‘취업률’과 ‘장학금 수혜율’ 부문에서 전북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사업 선정으로 올해 받은 27억 4000여만 원의 지원금도 학생들의 취업교육 강좌 개발·운영에 중점 투자했다.
창업보육센터도 호원대의 자랑거리다. ‘1기업 2교수 멘토링제’를 운영하며 센터 입주기업들을 적극 지원한 결과, 10년간 50여 개의 졸업기업 배출과 함께 3개 보육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정식 등록됐다. 대외 평가 역시 좋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운영평가에서 최상위등급(S등급)을 받았다. 올해 열린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는 최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리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끈기’와 ‘집요함’을 유독 강조하는 호원대만의 교육철학에서 비롯됐다. 대표적 사례가 ‘평생지도교수제’다. 호원대생은 입학부터 시작해 졸업 후까지 함께 하는 지도교수를 만난다.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성공하도록 돕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호원대가 몇 번이고 힘줘 말하는 대로 “집요함은 재주요, 끈기는 능력”이란 것이다.
■ “취업에도 인성교육 필요” 철학 바탕 실용교육 겸비
취업교육 중심 대학을 표방해 인성교육에 소홀할 것이란 선입견은 오해다. 오히려 취업에도 인성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체계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립했다. 능력은 있되 조직에 대한 헌신, 봉사가 부족하다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은 게다.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로 길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당장 강희성 총장부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이하 대사협)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원대가 지난 1996년 대학 사회봉사기구로는 처음으로 ‘소록도 사랑실천단’을 출범시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 총장은 대사협 위원부터 부회장을 거쳐 회장을 맡고 있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대학 교육의 일환으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인성교육의 토대가 든든히 세워지면 현장 중심의 실용교육이 뒤따른다. 호원대의 졸업생 취업률 강화 프로그램 ‘HOPE(Howon Project for Full Employment)’는 그 대표적 사례다. 이름만큼이나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가시적 성과가 뚜렷해서다. 정규직 취업률이 △2006년 58.2% △2007년 52.7% △2008년 68.1% △2009년 59.3% 등 꾸준히 50~60%대를 유지해왔다. 대학 평균인 40%대를 훨씬 웃도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교육 필요없는 인재 길러내겠다”
[인터뷰]강희성 호원대 총장
- 호원대의 비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금 사회는 실용 인재를 요구한다. 대학 체제를 과감하게 실용교육 중심으로 바꾼 것은 그래서다. 재교육이 필요 없는 인재를 양성하겠다. 100% 취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끊임없이 변화 중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전북 도내 최고 정규직 취업률이란 성과로 돌아왔지 않는가. 사회가 원하는 모습의 인재를 길러내는 게 호원대를 믿고 학생들을 보내준 학부모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 ‘21세기형 대학’을 주창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가 21세기다. 계속해서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표현을 썼다. 구체적으로는 내년부터 몇몇 분야의 트랙형 교육과정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특정 전공이나 학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가장 적합한 수업이 무엇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하는 ‘방과후 학습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호원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포부를 들려달라.
“호원대의 설립 취지가 현장 적응력을 갖춘 산업인재 양성이다. ‘산업체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고의 대학’ 하면 호원대가 떠오를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실제로 모든 구성원들이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대학,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되는 실용 명문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