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한국 지원사업 3개 연구소 탈락
교과부 HK 사업 1단계 평가 결과...4개 연구소 신규 선정
연세대·경북대·전북대 연구소 탈락, 서울대·원광대 등 진입
교육과학기술부 인문한국(Humanities Korea)지원 사업에서 3개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고, 4개 연구소가 신규 선정됐다.
교과부는 19개 인문한국(HK)연구소에 대한 1단계 평가 결과 3개 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4개 연구소를 추가 선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총 19개 연구소 가운데 16개 연구소가 2단계 사업에 진입하고, 4개 연구소가 신규 진입하게 됐다.
인문한국(HK) 지원 사업은 지난 2006년 9월 25일 ‘인문학 위기 선언’ 이후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소 육성을 위해 2007부터 시작됐다. 대학부설 인문학연구소의 전임 연구인력 확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구소별로 연간 3~15억원을 최장 10년간 지원한다.
사업시행 4년차를 맞은 지금은 인문학 연구소 소속의 전임교원 확보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교과부는 “비전임 연구교수는 신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깊이 있는 인문학 연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전임 연구교수 임용을 통해 대학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세대 미디어아트센터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전북대 쌀·삶·문명 연구원은 전임교원 임용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연구업적과 연구소 운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원이 중단됐다. 대신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한국외대 언어연구소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가 신규로 선정된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은 전임 연구교수를 확충하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거둬 인센티브로 연구비 10%를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이로써 인문한국 지원 연구소는 총 20개로 늘어났다. HK사업의 위탁관리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은 1단계 평가에서 경미한 규정미비 등을 지적받은 10개 연구소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수정보완을 완료하도록 주의·경고조치했다. HK사업관리운영지침에 따르면, 동일 사안으로 받은 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될 경우 지원이 중단된다.
교과부는 HK사업을 통해 2010년 현재 500여명의 HK(연구)교수가 채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문학 연구 인력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구전담 전임교원제도가 마련됐다는 얘기다. 교과부는 “특히 학과·학부 교수와 동등하게 재임용, 정년보장 심사를 받을 권리 등을 규정에 명시하고, 대학총장이 임명하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인 신분보장을 제도화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학과 교수직 대신 HK 교수직을 선택하는 사례도 나왔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김선민 교수(한중관계사 전공)는 최근까지 국내 중견 사립대 전임교원이었으나 학과 교수직을 포기하고 HK교수직을 선택, 전공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전임 교원 확충은 연구 성과로도 이어졌다. 교과부에 따르면, HK(연구)교수 1인당 연평균 논문은 241편, 저·역서는 102권으로 2009년 주요대학 전임교원 연구업적의 약 2~3배 되는 실적을 거뒀다. 김홍규 HK연구소장협의회장(고려대 교수)은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일본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인문학 연구의 구심점이 되는 연구소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HK연구소장협의회, 대학 교무처장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HK교수제도의 안착과 연구성과의 질적 도약을 위한 2단계 사업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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