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출간된 ‘인구대사전’은 인구현상과 이론, 통계 등을 종합적으로 해설한 책이다. 영한대역본 수준의 용어집이 77년 발간된 적 있으나 우리말로 용어와 개념을 정리한 사전은 처음이다. 인구학이 국내에 학문으로 소개된 것이 1960년대이고 보면 40년 만에 비로소 인구학이 우리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다.
편찬연구위원장과 편집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는 “일본이 이미 1957년 인구대사전을 출간하는 등 외국에서는 다 나왔는데 우리는 그 동안 사전다운 게 없었다”며 “모두 2002개의 표제어에 대한 이론정립과 용어정리, 통계해설, 인구문제인식과 대안제시 등을 정리하고 해설한 백과사전”이라고 말했다.
4년 간의 노력 끝에 발간된 ‘인구대사전’ 발간에는 인구학과 관련된 국내·외 학자들이 총출동해 매달렸다. 인구학뿐 아니라 사회·의학·보건·지리·농업·통계 등 관련 분야 학자 97명이 참여했다. 우리 사회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 등 인구 문제 자체가 워낙 다양한 분야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용어 중심의 사전이 아니라 해설 중심의 백과사전처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다는 것을 제1지침으로 삼았다. 대신, 상세한 색인을 뒷부분에 붙여 용어 개념이 필요한 이용자들이 찾기 쉽도록 했다.
김 교수는 “통계자료를 보고 지역의 인구변동과 대학 지망자 수 현황 등을 분석하려 해도 용어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의 어려움이 많은데 정책발전 수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첫 작업이다 보니 어려움이 없을 리 없었다. 100명 가까운 학자들이 참여한 탓에 서로 보는 시각과 글 쓰는 스타일이 달라 이를 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매주 편찬위원회를 개최해 용어 통일, 자구수정, 색인작업 등에 매달렸다. 김 교수도 방학과 주말을 반납하고 서울 통계청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김 교수는 “대학과 기업의 기획담당자들이 인구변동 현상과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 업무에 활용하고,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도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이해해 논술을 작성하는 데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