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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연다, 미래를 연다"
<1> 중국 진출에 미래를 건다
교육 황금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총 인구 13억명, 국토면적 9백60만평방공리, 세계 최대 규모국인 중국은 현재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 국 기업과 투자가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잡으려는 경쟁은 갈수록 뜨겁다.

이 같은 경쟁은 대학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은 물론 국내 대학들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부한 교육자원을 확보하고 국가 또는 기업 간 대외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 중국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진대와 함께 ‘중국을 연다, 미래를 연다’를 주제로 공동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공동기획이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국내 대학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홍기형 전 대진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중국을 두고 선택하네 마네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부대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학도 학생들에게 이런 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대학들은 물론 세계 유수 대학들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이제 선택의 대상이 아닌 필수 대상이다.

국내 대학들, “가자! 중국으로”

지난 1일과 5일, 5백 여 명의 대진대 학생들은 중국 하얼빈사범대와 소주대에 각각 발을 들여놓았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중국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배우게 된다. 공격적인 중국 진출 전략을 구사해 온 대진대는 국내 대학들 중 최초로 중국 현지에 캠퍼스를 설립,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희 대외협력처장은 “한중합작, 산학일체형 중국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중국 관련 기업에 취업이 가능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대학들은 대진대처럼 중국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학생을 교환하거나 학술교류를 하는 수준으로는 중국 공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려대는 현재 중국 인민대에 총 30억원을 들여 1천3백여평 규모의 기숙사(일명 고려대학회관)를 건립하고 있다. 이 건물은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이며 인민대, 베이징대, 칭화대에 유학하고 있는 고려대 졸업생과 고려대 연구 교수들의 거주공간으로 활용된다.

신라대와 청주대는 중국 요동대와 ‘중한국제교류학원’이라는 합작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합작대학은 중국 학생들이 2년간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뒤 나머지 2년은 청주대나 신라대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는‘2+2‘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외대는 ‘BRICs 전략시장 진출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구축’이란 수도권대 특성화 사업에 따라 중국 현지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학생들은 중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비와 기숙사비, 소정의 교재비 등을 지원받는다. 한국외대는 또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양대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해에 한양문화원을 설립, 중국 현지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양문화원은 홍보관(10평 규모)과 강의실(20평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내 대한민국 및 한양대 홍보 △중국과의 교류창구 역할 △우수한 중국 연구 인력 유치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의 명문대들도 ‘차이나 러쉬’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동아시아권에 속해 있는 일본의 경우 중국 진출에 매우 적극적이다.

도쿄 히토쓰바시대는 지난해 7월 중국 경영협회와 제휴관계를 맺고 베이징에 해외 사무실을 개소했다. 와세다대 역시 지난해 8월 베이징대와 공동연구소를 개설했으며 도쿄공대는 베이징 칭화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왜 차이나 러쉬인가?

국내 대학들의 중국 진출, 일명 ‘차이나 러쉬’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풍부한 교육자원과 교역가치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처에 따르면 중국의 총 인구 중 교육인구는 3억 4천 만 명에 이른다. 이중 2004년 기준으로 중국의 2·4년제 대학은 모두 2천2백36개이며 학생수는 약 1천3백50만 여 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의 중국 고등교육 자원은 입학정원 역전 시대에 처한 국내 대학들에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주한 중국대사관 안옥상(安玉祥) 교육참사관은 “한국은 학교자원이 많고 학생자원이 적은 반면 중국은 학생자원이 많고 학교 자원은 적다”면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양국의 협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중국 진출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교역시장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과 우리의 무역액은 약 9백억 달러, 중국 현지 국내기업은 3만2천7백53개에 이를 정도로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중국 전문 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유능한 중국전문인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 한국외대가 중국을 포함한 브라질·러시아·인도, 일명 BRICs 국가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의 시장 개척 시 애로요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지 정보 부족, 유능한 현지 전문 인력 부족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따라서 대학들은 중국과의 교역을 주도할 중국전문인력 양성의 사명을 스스로 느끼고 중국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김현택 한국외대 대외협력처장은 “현지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현지 사정 및 통상에 능통한 지역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현지 실무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외국교육자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도 국내 대학들의 활발한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안옥상 교육참사관은 “중국 정부는 우수한 교육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고등교육시장을 격려하고 있다”면서 “그 범위도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중국. 중국에서 미래를 찾으려는 대학들의 차이나 러쉬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9-12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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