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전문]대학경쟁력 제고 좌담회-①
대교협 창립25주년 기념 좌담회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사회)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대학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과연 어떤 수준이라고 보나.

▲손병두 서강대 총장 과연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화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인데, OECD 국가 중 경제력은 10위 안에 들지만 대학경쟁력은 그에 못 미치지 않나 생각한다. 더 타임스 조사만 봐도 100대 대학 안에 우리는 서울대 하나뿐인데 중국은 베이징대, 칭화대 등 2개가 들어 있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대학 경쟁력에 대해서 모두 자신감이 없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한민국은 전체가 대학 졸업생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양이 팽창하면서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경쟁력에 대한 정리된 생각이나 프로그램 없이 그저 막연하게 경쟁력, 경쟁력 하면서 대학 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결부시키는 것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 나라 안팎의 교육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다른 것 같다. 잘 알다시피 나라 밖에서 볼 때, 한국이 지난 40년 동안 국민소득이 10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고등교육 힘이 컸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교육이 개선될 점은 많지만 과거 성취한 부분에 대해 너무 폄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 경쟁력이라는 것은 경쟁의 바탕 위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경쟁력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선택과 거기에 대한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외부적으로 모든 가격이 주어진 상태에서 만들어 내라고 하는 것은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현실적으로 대학들이 가격결정권이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라고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 대학들이 자기 경쟁력을 결정할 수 있는 의사 결정력을 가져야 대학 간의 다양성이 생겨서 교육시장 자체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자리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신중하게 표현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대학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자율과 책임을 준 가운데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이인원 본지 회장 대학 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밀접하게 여겨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학도 더 이상 상아탑이 아니라 시장원리에 부응하는 산업이라는 개념으로 바뀌는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수단의 개발과 차별이다. 그러니까 대학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은 80% 이상이 대학을 가고, 대학이 산업화 되어버렸으니 당연한 말이다. 대학을 시장이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상아탑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현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생각하고 대학도 그런 방향으로 모습을 탈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과연 실제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낮은 것인가? 실상이 어떤가 하는 부분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논의했으면 좋겠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외국에서 대학 경쟁력을 판단하는 지표가 세계 공용된 지표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평가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질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 부분이 있다. 거기서는 얼마나 투자를 해서 얼마나 생산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진국 대학들은 투자가 엄청나다. 하버드대만 해도 자산이 26조다. 그런데 우리는 격려는 못할망정 적립금만 조금 가지고 있어도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여론이 있다.

투자 대비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우리 대학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렵다. 선진국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하고 인재 양성하려면 정말 부족하다.

그런데 이런 것은 보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세계 몇 위다, 한국대학이 세계 100위권에도 못 들어간다고 굉장히 구박한다. 대학이 불량품 제조 기관인 것처럼 매도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대학과 국가, 기업, 국민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야단만 친다고 무언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 사실 대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재를 길러내 기업에 공급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그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는데도 외국인 나타나면 슬슬 피해 다니고 곧바로 무슨 일을 시키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나라도 제대로 배워서 나온 것 같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왜 대학에서는 A/S 안받아주느냐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진리를 탐구하는 사명이라고 할까, 대학의 기본적인 역할이 있지만 수요자의 니즈와 공급자의 공급 시스템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물론 대학의 투자나 이런 측면이 힘든 것도 있지만 대학 자체의 노력도 부족하다. 대학도 산학협동 프로그램 마련해야 한다. 시각을 좁혀서 본다면 대학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 대학이 기업체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비난만 하기 어려운 것이, 대학의 재정문제가 손발이 꽁꽁 묶여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가난한 초가집에서 장사가 나오기 기대하기 힘든, 그런 실정이다. 예를 들면 미국 사립대의 경우 대학 등록금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 정도다. 주립대학의 경우 18%다. 거의 주 재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 덕분에 다양한 공공재를 만들어 낼 때 다양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들이 수단이나 이런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민간산업계에서 볼 때 어려운 점을 이해한다. 우리 사회가 평등에 너무 매몰돼서 결국 국화빵 찍듯이 졸업생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한계가 기업체 요구하고는 일치할 수 없지 않나 생각된다.

▲이인원 본지 회장 우리나라 대학이 경쟁력 있다고 한다면 외국인이 우리 대학을 선호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대학경쟁력이다. 우리끼리 1, 2등이라고 하는 것은 하등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문제아 취급 받다가 외국 가서 괜찮은 학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 교육제도가 문제가 있다. 한국 대학이 너무 빨리 성장하다보니 내실이, 제품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 IMD 국제 고등교육 평가는 오류나 오해의 소지가 많고, 세계대학 랭킹도 노벨상 수상자 수처럼 우리 대학이 아무리 잘해도 잘 받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국제평가에 대한 순위 같은 것은 참고로 하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런 평판이나 평가보다 실질이 더 중요하다. 국내 대학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인데, 수능 중간 정도의 학생들을 받아서 미국 아이비리그 수준 대학에 유학 보내는 대학도 있다. 과거 명성으로 유지되는 대학이 있고 후발주자이지만 열심히 해서 시장에서 검증받은 대학도 있기 때문에, 국제 랭킹이 우리 대학의 실상을 다 보여주진 못한다.

실제로 국내 360여개 대학 중 상위에 있는 20~30개 대학은 국제비교를 하더라도 저는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 자신을 이렇게 너무 폄하하지 말고, 잘 되는 건 키워가고, 못 되는 건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 실상을 봤으면 좋겠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 IMD 순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상황은 괜찮은데 IMD 순위만 낮게 나온다면 그렇다고 여길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학부모 입장이 되어보면 사교육비 부담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대학 다니면서 어학연수 같은 것 1년씩 보내야 되고, 고등학생 학부모도 과외비 들어가고, 뭐 들어가고. 상황이 그렇다보니까 IMD 순위 나오면 그 봐라, 이렇게 되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 결함이 있더라고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IMD 순위 보면 좋게 나오는데 고등교육이 낮다. 그러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지, 평가를 이렇게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이건 좀 지나친 거다.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더라고 실상을 알고, 의미를 새겨보자는 취지에서 한 말이다. 국제적 평판이나 랭킹에 주의를 기울이더라고 더 중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내공을 다지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 그건 교육품질에 관한 문제이다. 왜 어떤 대학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 들어가는데 다른 대학은 못 들어가느냐. 그만큼 교육품질이 좋다는 얘기이다. 교육품질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된다.

▲이인원 본지 회장 우리나라 자동차가 예전에는 미국에서 평가 못 받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제품이 좋아져야 된다. 제품 좋아지면 일부러 나쁘다고 얘기하는 사람 없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3-07 오후 7:4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