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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이나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차이나 러쉬의 현장...차이나 러쉬 '역풍도 우려'
최근 대진대 중국 캠퍼스가 문을 열면서 국내 대학들의 차이나 러쉬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교육 자본 확보를 위해, 중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중국으로 진출하는 대학들. 중국에서 길을 찾으려는 국내 대학들로 중국 대륙은 지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차이나 러쉬의 현장

“니하우, 지엔따오니 헌 카오싱(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국 소주대 내 대진대 캠퍼스. 지난 7일 첫 수업에 들어간 학생들은 아직은 서툰 실력이지만 중국어로 말하기에 여념이 없다. 공격적인 중국 진출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대진대 중국 캠퍼스(하얼빈 캠퍼스·소주 캠퍼스)에서는 현재 5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는 물론, 중국의 경제·사회·문화 등을 배운다.

박세진군(경영2)은 “처음이라 그런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면서 “이곳에서 중국의 경제 발전 등을 배우며 미래의 큰 꿈을 키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진대 중국 캠퍼스는 독립된 기숙사와 강의실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대진대 중국캠퍼스가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다. 기숙사에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시설들이 완비돼 있으며 학생들의 생활을 돕는 주임이 배정돼 있다. 강의실은 대형과 소형으로 나눠져 있고 대형강의실은 멀티미디어 시설도 갖추고 있다.

황흥 소주대 국제교류처장은 “기존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교육공간과 생활공간을 만들었다”면서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 와서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 배규한 대진대 소주캠퍼스 학장(가운데)과 황흥 국제교류처장(맨 왼쪽), 왕해선 해외교류학원장(이상 중국 소주대)이 소주 캠퍼스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중국 요동의 ‘중한국제교류학원’. 이곳에서는 대진대 중국캠퍼스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중한국제교류학원은 신라대가 중국 진출 전략에 따라 중국 요동대와 설립한 합작대학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60명의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사회·문화·경제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들은 2년 교육과정을 마치면 신라대에서 다시 2년을 공부하게 된다. 동일한 방식으로 산둥방직학원에서도 90명의 중국 학생들이 한국을 배우고 있다.

신라대 황수미 대외협력팀장은 “국내 대학들이 미래의 입학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합작대학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고은지양(식품영양4)은 지난해 겨울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차이나 러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동의대·북경대 창업토론회’에 다녀온 것. 이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20~30명의 여학생들이 중국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으며 고 양 역시 중국 현지에서 북경대 학생들의 열정과 창업열기 등을 체험했다.

고 양은 “항상 지면으로 보는 중국과 우리가 가서 보는 중국은 너무나도 달랐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북경대 학생들과의 만남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략에 나서는 대학들이 늘면서 차이나 러쉬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대학원을 개원했다. 이 대학원은 중국 경제·경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며 한국에서 1년, 중국에서 1년 수학하는 ‘1+1’ 체제로 운영된다. 또 경원대는 중국 산둥대에 1백명의 학생들을 대거 파견했으며 내년에는 산둥대에 캠퍼스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차이나 러쉬 ‘역풍도 우려’

국내 대학들의 차이나 러쉬는 중국이라는 황금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그 역풍도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학들이 중국 진출을 학교 홍보나 전시적인 효과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인희 대진대 대외협력처장은 “대학들이 중국 진출의 목표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는 자신의 학교가 추진하는 사업을 미화하기 위해 ‘최초’나 ‘최대’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결국 학교 간 출혈경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처장은 “남이 가니 우리도 따라간다거나 또는 비용이 싸기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제 중국의 이해와 연구는 우리 장래의 삶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처장은 또 “각 대학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그에 맞는 수준의 다양한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을 깊이 이해할수록 중국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교류의 근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중 대학의 공동투자 시 투자 비율을 둘러싼 양 국 대학 간의 이해관계 대립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다. 현재 한·중 대학의 공동투자는 일반적으로 ‘자본은 한국 대학, 시설은 중국 대학’의 공식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에는 국내 대학이 자본 투자를 모두 떠맡아야 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국내 대학들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진대의 경우 공동투자 비율은 3(대진대):7(중국대학)이었다.

다만 합작대학을 설립할 때는 ‘중화인민공화국 합작 대학 설립 조례’에 따라 한국 대학들은 자본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이 경우에는 투자비용을 둘러싼 한·중 대학 간의 이해관계 대립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익금에 대한 권한은 중국 대학이 갖고 있어 국내 대학들은 자칫 찬밥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신라대 황수미 대외협력팀장은 “한국인 교원과 교육 커리큘럼은 국내 대학이 담당한다”면서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대학과 국내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또 “중국에서 2년을 공부한 뒤에는 국내 대학에서 2년을 공부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들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륙을 달구는 국내 대학들의 차이나 러쉬 ‘열풍’. 비록 역풍도 우려되고 있으나 ‘돌 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현실적인 전략을 준비한다면 중국은 국내 대학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9-24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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