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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총장실에 총장이 없다
내부 갈등으로 총장 선출 난항 거듭
“총장실은 있으나 총장은 없다.” 바로 직무대행체제 중에 있는 대학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직무대행체제대학들에 있어 최대 과제는 역시 빈 의자의 주인을 찾는 일. 한 대학을 이끌어갈 총장이 건재해야 학교 발전도 보장되는 만큼 이들 대학은 하루 빨리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총장선출은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이에 따라 직무대행체제 장기화와 장기간의 총장 공석 사태에 따른 학교 운영의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경기대, 경성대, 제주교대 등 7개 대학이 직무대행체제에 있다. 이들 대학이 직무대행체제에 있게 된 이유는 총장 구속, 학내 분규, 총장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 등 다양하다.

지난해 4월 손종국 전 총장이 교수임용대가로 금품을 받아 검찰에 구속된 뒤 직무대행체제에 들어간 경기대는 그 간 수차례 총장선출을 시도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번번이 실패하면서 근 1년 가까이 직무대행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기에는 재단퇴진이 우선이라는 입장과 총장선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대립하면서 총장선거가 무산됐으며 이후에는 교수회의 총장선거진행에 노동조합이 이의를 제기해 총장선거가 실시되지 못했다.

경기대는 올해 들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하고 총장 후보를 외부인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정한 뒤 현재 22명의 외부인사가 등록해 총장 선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외부인사 후보에 대한 정보는 비공개로 한다는 원칙을 깨고 총추위 내부에서 외부인사 후보의 정보가 일부 교수들에게 유출되자 학생들이 반발, 총장 선거가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성대와 제주교대는 신임총장선거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갈등으로 직무대행체제에 처하게 됐다.

경성대는 지난해 12월 교수들이 직선으로 김병원 교수(행정)를 신임총장으로 선출했으나 재단 측이 이를 거부, 교육연구처장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재단 측은 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교수들의 선거 결과를 거부했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1988년 이후 대외용 학칙에 명시된 총장 직선 조항에 따라 선거를 실시했는데 이를 재단 측이 위반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선거결과를 수용하라는 교수협의회 측과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재단 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경성대는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제주교대 역시 신임총장선거가 직무대행체제를 야기한 원인이 됐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 경에 치러졌던 총장선거에서 교수와 직원을 포함해 의결정족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과 의결정족수는 교수와 직원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해 결국 후보가 사퇴, 총장선거가 무산됐다.

이후 제주교대는 재선거를 시도했으나 후보가 등록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7월 말부터 직무대행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제주교대는 총장추천임용위원회 내에서 총장 선거 규정을 놓고 이견이 분분해 총장 선거는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교대 역시 직무대행체제가 장기화로 접어 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기대 한 관계자는 “총장이 선임돼야 학내 정상화를 이루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구성원들의 오해와 불신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3-3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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