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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으로 우리가 살았습니다”
호서대 폭발사고 … 학생들 故 오규형 교수 추모
홀로 위험 감수 … “따뜻했던 교수님 그립습니다”
“교수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주신 최고의 스승이며 영웅이십니다. 제자들을 향한 교수님의 사랑을 늘 가슴에 되새기며 살게요.”

지난 21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세상을 떠난 오규형(55)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당시 제자들과 천연가스 시내버스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던 오 교수는 사고 위험이 있는 작업을 직접 수행하다 변을 당했다. 제자들에게는 위험하니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 있으라고 지시한 후였다.

일반적으로 교수들은 실험 시 사고 위험이 따르는 작업을 연구원·학생들에게 맡긴다. 오 교수처럼 교수가 직접 나서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오 교수의 죽음이 대학가와 호서대 제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험에 참가했던 대학원생 이승현씨는 “당시 폭발 실험을 위해 오 교수님께서 직접 LP가스와 산소를 혼합해 가스통을 충전시키고 계셨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LP가스와 산소를 혼합해 충전하는 과정이 굉장히 위험한데, 교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위험한 일이니 나 혼자서 하겠다. 잠시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 있으라’고 하셨다. 제자들 대신 손수 위험한 일을 하다 변을 당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6명의 실험 참가자 중 오 교수님만 목숨을 잃으셨다. 교수님 덕에 우리들은 살았고 사고 후 병원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처음엔 살았다고 치료를 받는 게 교수님께 너무 죄송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돌아가신 교수님께서도 우리들이 빨리 회복해 다시 열심히 생활하길 바라실 거라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가 홀로 위험을 감수하다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고인을 향한 호서대 소방방재학과 학생들의 그리움과 감사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오 교수는 항상 학생들에게 부모처럼, 친구처럼 가슴으로 함께해 줬던 스승이었기에 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제자들의 슬픔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학생들은 소방방재학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故 오규형 교수님을 기리며’라는 코너를 신설하고 오 교수와의 추억담, 전하고 싶은 말 등을 적으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은 “우리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주신 교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강성란씨는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고 싶지 않은 마음뿐입니다. 언젠가 제가 교수님께 과 점퍼를 입으신 모습을 보고 ‘젊어 보이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활짝 웃으며 너무나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셨던 게 생각납니다”라며 “제자들을 위하시던 교수님의 따듯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사랑해주시던 소방방재학과 학생 중의 한 명임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교수님의 제자란 명예에 걸맞은 학생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정가연씨는 “교수님을 뵐 때마다 반가운 마음에 ‘교수님’하고 달려가면 ‘오, 가연이 고생이 많지?’하며 제 어깨를 두드려주시곤 했었죠. 교수님의 미소와 그 음성이 자꾸 아른거립니다”라고 했고, 남기성씨는 “큰 하늘같은 존경하는 오규형 교수님. 교수님의 학문에 대한 깊이와,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오 교수를 향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번 폭발 사고 직후 호서대는 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이광원)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고 경위 조사가 마무리되면 대학 내 실험실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12-30 오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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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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