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수 83.5% “재단 개입 도 넘었다”
교협,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 실시 … 341명 중 200명 참여
남양주캠 건립 위한 서울캠 정원 감축 계획엔 66%가 ‘반대’
상당수의 서강대 교수들이 최근 대학 행정에 대한 재단의 개입이 정도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많은 교수들은 서강대 본부가 남양주캠퍼스 건립을 위해 고려중인 서울캠퍼스 정원 감축, 교무위원회에서 당연직 학장을 제외하려던 시도 등에 대한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본지가 입수한 서강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 15~24일 ‘최근 재단·본부가 취한 조치들에 관한 교수 의견을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서강대 정교수 총 34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58.6%인 200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서강대 교수들은 현재 재단 감사의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이 최근 대학의 일반 행정 업무 전반에 관해 실시한 감사에 대해 응답자 중 83.5%가 ‘업무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뿐이었다.
교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재단 감사는 재단 운용, 학교 재정·회계에 관한 범주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재단은 교수 업적 평가, 강의 평가와 같은 학교의 일반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해서까지 감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수의 서강대 교수들이 대학의 일반 행정에까지 재단이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많은 교수들은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위한 서울캠퍼스 정원 감축에 관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위해 신촌캠퍼스 정원의 20~30%를 감축하려는 대학 본부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6%가 ‘반대한다’고 답한 것. ‘찬성한다’고 응답한 교수는 21%로 반대 입장의 3분의 1수준이었다.
교무위원회에서 학장들을 제외하려던 대학 본부의 시도에 대해서도 교수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응답자 중 85%가 ‘당연직 학장들의 교무위원회 제외를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찬성한다’고 응답한 교수는 고작 5%에 불과했다.
교협 관계자는 “교무위원회는 대학의 입학정원 등을 결정하는 학교의 최고 의결 기구다. 그런데 최근 대학 당국이 학칙 개정을 통해 교무위원회에서 당연직인 학장들을 제외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며 “대학 본부는 설문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교수들의 의견을 존중해 교무위원회에서 학장들을 제외하려는 시도를 다시는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강대 교수들은 현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강대 내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총장이 발휘한 리더십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8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수는 겨우 9%밖에 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남양주 캠퍼스 건립에 관한 공청회의 필요성에 대해선 90%가 ‘필요하다’, 경영대 비리혐의 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교수를 징계키로 한 결정에 대해선 6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교협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교수들의 여론을 학교 당국에 알려, 서강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며 “재단·본부가 교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현희·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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