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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제언]사회지도층은 책임 있는 말을
홍 득 표(인하대 사범대 교수)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세치의 혀로 백만 대군의 침략을 막았다, 말 한마디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또한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웃으라고 한 말이 초상난다”는 말도 있다. 아주 옛날 산골에 가면 자녀들에게 글 대신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세 가지를 가르치는 중에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말조심’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말을 할 줄 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공동체를 형성하여 연합하고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말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말 때문에 사랑과 평화도 있고 갈등과 증오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말을 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방법도 전연 없다. 하지만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가릴 줄 아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어’자와 ‘아’자가 달리 해석될 수도 있고, 농담과 진담을 가려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말 하는 사람의 진심과 의도가 왜곡되어 오해를 불러오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사회지도층에 있는 몇몇 인사들의 말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평도 포격사건 현상에서 일어난 보온병 포탄 발언, 룸살롱자연산 발언, 아무개 정권이 헛소리 개그 하는데 죽여 버려야 하지 않느냐는 등의 막말과 말실수가 국민의 조롱과 탄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사람도 아닌 사회지도층 인사들, 특히 정치지도자들의 말은 정말 신중해야 하고, 그들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하여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정치는 말, 정치는 말 시합이라는 말도 있다. 정치인 들은 정치언어를 통하여 국민과 소통한다. 정치인에게 말은 생명과 같다. 정치세계에서 침묵은 금이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정치적 수사(political rhetoric)도 필요하고, 어쩔 수 없이 입에 발린 말(lip service)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은유법을 쓰거나 과장하거나 허장성세를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막말, 실언, 거짓말, 말 바꾸기, 구차한 변명, 언어폭력, 남발되는 공약(空約) 등 때문에 정치가 싫어지고 정치인을 믿지 못하고 한 숨 짓은 지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은 천금과 같이 무거운 권위와 신뢰가 있어야 한다. 책임 있는 말을 하고, 한 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이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사회지도층이기 때문이다. 사회지도층의 말 한마디는 국민과 사회에 메가톤급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국민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슬픔과 절망을 줄 수도 있다. 한나라의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운이 좌우될 수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무책임하고 경거망동한 말 한 마디에 많은 국민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말은 그 사람의 교양과 지식 그리고 인격과 품위를 보여준다. 사회지도층 다운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해 줄 것을 당부한다. 더 이상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경솔하고 천박한 말 때문에 조롱거리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말 대신 함박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의 언어만을 들려주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0-12-30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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