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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홍익·청주대 “터질 것 터졌다” 연초부터 몸살
비정규직·직원노조 대학과 마찰···총장실 점거도
대학가가 새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말 청주대, 동국대에 이어 올해 초 홍익대까지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도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적은 임금과 대학의 강압적인 탄압에 그동안 억눌려왔던 직원·비정규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동안 대학들이 쉬쉬하며 지낸 탓에 곪아 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지면서 벽두부터 대학가 분위기가 흉흉하다.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일부터 대학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에 대항해 총장실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하 공공노조) 서부지부 소속 홍익대 비정규직 조합원 14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총장실 앞 점거 농성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 현재 민주노총 관계자 160여명과 함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홍익대가 최근 용역업체 2곳에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용역비 단가로 3개월간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게 화근이었다. 용역 업체는 입찰 포기 결정을 내렸고, 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은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

이숙희 공공노조 홍익대 분회장은 “집단 해고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홍익대에 있다”면서 홍익대가 고용 승계와 노동 조건 개선 등에 합의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홍익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나아가 조합원들이 무단 시설 점거, 업무 방해 등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부터 학내 본관을 점거하며 연좌농성을 하던 동국대 청소 미화노동자들은 지난달 31일 급기야 삭발까지 감행했다. 열악한 환경 조건 개선·고용승계 등 요구 조건은 홍익대와 같다. 미화노동자들은 “타 대학 청소 비정규직원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어떠한 반응도 없어 연좌농성에 이어 삭발식까지 했다”고 말했다.

동국대 파업은 지난해 10월 말 동국대 직원이 청소 미화노동자들에게 폭언·성희롱을 일삼으면서 촉발됐다. 노조는 이에 대항하고자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시설 관리 분회(이하 동국대 노조)를 설립하고 맞서왔다. 해당 직원은 노조원 조장의 수당 서류 등을 조작해 착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달 13~15일 학내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대학은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계약해지 통보로 맞섰다. 일이 극단으로 치닫자, 결국 노조는 지난달 말 삭발식을 감행했다.

동국대 노조 관계자는 “계약해지 통보 이후 용역업체 입찰을 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부분이 쟁점이다. 학교 측에 수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고용승계에 대한 답변이 없어 농성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국대 총괄지원팀 관계자는 “고용승계는 용역업체와 노동자 간 문제다. 지난 십여 년 동안 고용승계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회피하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달 28일 직원노조 125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해 행정업무가 중단됐다. 조합원 가입범위 등이 문제의 원인이다. 학교측과 수개월간 대립해온 청주대 직원노조는 지난달 28일 급기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지부장 박용기·이하 노조)는 “그간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노동탄압 행위 등을 겪으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학교 측의 오만과 아집 때문에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됐다”며 “대학 행정의 민주화와 실질적 교육투자 확대를 포함한 모든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전면 총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따라 정시모집 실기고사, 최종합격자 발표, 등록금 수납 등 입시와 전산 업무 등 겨울방학 업무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학측은 현재 “협정근로자(파업에 따른 업무 공백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근무인원)들이 남아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희·김재홍·홍여진 기자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1-03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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