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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한글백일장 경비, 내가 부담할테니...”
김홍덕 성대동문 경비제공 의사에 3회대회 부활


성균관대가 주최하던 ‘성균한글백일장(위원회 이명학)’ 행사가 중단된 것을 안타까워하던 한 동문이 “대회경비를 낼 테니 대회를 이어달라”고 알려와 화제다. 우즈벡한인회 부회장이자 (주)이레 대표인 김홍덕씨는 성균관대가 2회까지 진행하다가 중단된 성균한글백일장에 대해 “3회 행사비를 낼테니 백일장만큼은 계속 해달라”며 발 벗고 나섰다.

이와 같은 사실은 허선행 세종한글학교 교장이 ‘성균관대학교 21세기 한국어위원회’ 이명학 위원장(전 사범대학 학장)에게 최근 김홍덕씨의 기부소식을 이메일로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 대표가 보낸 이메일에는 백일장 예상 견적표가 들어있다. 견적표에는 참가예상인원 20여명의 호텔비와 항공료는 물론, 만찬, 교통비, 식사비, 팸플릿, 현수막, 명찰, 행사도우미 비용 등 현지 사정을 감안해 적혀 있다. 비용은 모두 1만5000달러다. 메일을 접한 이명학 위원장은 “감격에 겨워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이명학 사범대학장은 이에 대해 “지난 2006년 취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성균한글백일장’이 2007년 5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 성균한글백일장’을 시작으로 몽골 백일장, 중앙아시아 백일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이 떠올랐다”면서 “어렵게 이어진 해외 한글백일장의 가치를 멀리 우즈벡한인회의 한 독지가가 알아주는가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성균관한글백일장은 지난 1·2회 대회에서는 이영탁 의과대학 흉부외과와 최후곤·이호우 공과대학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가 입상자들의 항공료를 부담해주기도 했으며, 이어 수차례 치러진 백일장을 위해 학교당국과 기업체, 독지가들의 후원도 함께 이어졌던 행사다.

‘성균관대학교 21세기 한국어위원회’가 중앙아시아 5개국 한국어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1회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한 것이 지난 2008년 12월로, 제2회 대회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팔레스호텔에서 지난 2009년 9월 18개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바 있다. 당시 쇼우마로브 가이라트 우즈벡 교육부장관이 글제인 ‘어머니’를 칠판에 서투르게나마 한글로 직접 쓰는 모습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현지의 세종한글학교 허선행 교장과 우즈벡한인회에서도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 직간접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아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 대회 금·은·동상 수상자들은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2년 동안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등 혜택을 주었고,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 전역 한국어전공 대학생들에게 ‘성균한글백일장’은 코리안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최측인 성균관대가 연례행사로 이 행사를 치르는 데에 난색을 표하면서 3회 대회가 여의치 않게 됐다. 그러다가 이번에 김홍덕 씨가 경비부담 등을 알리면서 위원회도 힘을 얻게 됐다. 위원회측은 “연말에 타슈켄트에서 날아온 선물에 감격했다. 우즈벡교민의 행사비 부담 의사에 크게 힘을 받았다”며 “이들의 소망대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년 3월께 타슈켄트에서 백일장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1-04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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