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 직원노조 총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대학이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하면서 ‘총장퇴진 운동’으로까지 격화됐다. 총파업이 해를 넘겨 10일째 계속되면서 도서관 난방, 성적 처리 등의 업무가 중단돼 학생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 청주대 23년만의 총파업 선언 = 그간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지부장 박용기, 이하 노조)는 △조합원 가입 범위 △정기 승진 인사 단행 문제 △시간외 수당 지급 △별정 · 계약직원 처우개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학원 독단 운영 중단 등을 요구해 왔으나 본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9월부터 농성에 돌입했고, 부분파업 등을 하며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학이 농성 중인 노조 천막을 새벽에 용역직원을 시켜 강제 철거하고, 노조에 가입된 팀장급 직원들의 탈퇴를 종용한 의혹을 사면서 노사갈등이 확대됐다. 실제 한 팀장급 직원은 “학교가 관리자급의 직원이 노조활동을 해서 되겠냐”며 탈퇴를 권유했다고 말했고, 결국 팀장급 직원 전원은 지난해 8월 노조를 탈퇴했다.
노사협상은 결렬되고, 노조탄압 등으로 갈등의 골만 깊어지면서 청주대 125명의 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23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임금협상 등을 촉구하며 시작된 총파업은 지난해 12월 31일 본부측이 파업 중인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 를 통보 하면서 결국 총장 퇴진운동으로까지 격화됐다.
■ 본부 "단협 해지"…총장 퇴진운동 돌입 =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김 총장 집 앞에서 조합원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퇴진운동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대학노동조합도 본부 사무실을 청주대로 이전, 청주대 총장 퇴진운동을 전격 지원하고 있다.
박용기 지부장은 “파업의 시작은 임금인상, 조합원 가입범위 등의 노사협상 문제였다. 그러나 결정권자인 총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보직자들을 통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는 총장이 대학을 사유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김 총장은 2002년 취임한 뒤 인사권과 경영권을 앞세워 독재적인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그 결과 2010년 등록금 전국 21위, 적립금은 전국 7위인 반면 학생 1인당 교육비 전국 161위, 학생장학금 전국 106위, 교수확보율 172위, 직원 1인당 학생수 202위 등으로 추락했다. 파업을 계기로 그간 총장의 독선을 침묵해 왔던 직원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부 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사항과 타협거부로 단체교섭이 결렬된 것”이라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본부측은 “노조가 입시 기간 쟁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단체협상을 스스로 위반하고 총파업을 했다”며 “총파업의 배경은 결국 임금인상이다.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총장 퇴진을 주장하고 나선 것”고 반박했다.
■ 파업 10일째…입시 등 모든업무 ‘올스톱’ =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학사업무 마비에 따른 학생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성적 전산 처리, 도서관 난방 등의 학사업무를 수행할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입시시즌에 파업이 벌어져 2011학년도 신입생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5일 입시전산 직원 2명의 업무복귀를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업무 기간은 1차 합격자 최종발표인 오는 28일까지다. 박용기 지부장은 “입시는 전사회적으로 중대 사안인 동시에 신입생들 인생의 향방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의 복귀로 마비됐던 입시업무는 당분간 정상 운영된다. 그러나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사태해결을 위해 총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을 시엔 지역의 여론을 형성해 공식 총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2일까지 총장의 답변을 기다려본 뒤 13일부터 민주노총 충북본부, 시민단체, 전국대학노조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시내 농성을 시작, 전국적으로 공식 총장 퇴진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노조뿐만 아니라 교수·학생들과 연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