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으로 많은 나라의 유학생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에 가장 많이 유학 온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수가 인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한 자녀밖에 두지 못하는 중국 특성상 부모들의 자녀교육 열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중국 유학생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본 유학생은 200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일 양국 모두 국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앞으로 중국 유학생 증가와 일본 유학생 감소에 어떻게 대비해 나갈지 주목된다.
■ 미국 대학 중국 유학생 '세계최대' = 최근 미국 대학에 유학한 중국 학생 수가 처음으로 인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국제교육협회(IIE)가 발표한 연도보고서 오픈 도어스(Open Doors)에 따르면 2009·2010학년도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가 69만923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 유학생은 전 학년도에 비해 30% 늘어난 12만8000명으로 인도학생 수를 제쳤다. 중국 유학생이 전체 미국 유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가 넘는다.
같은 기간 인도학생의 미국유학은 10만4897명으로 전 학년도에 비해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인도 모두 경제 성장률이 높은데도 불구 중국 유학생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가족구조와 관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가족계획에 따라 한 자녀밖에 갖지 못한 중국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더욱 열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학문적 준비는 물론 국제적 시각까지 갖추고 있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대학들에 재정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대학들도 중국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대는 최근 중국 5개 도시를 돌며 학생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대학은 중국어 브로슈어를 제작, 첨단기술혁신의 본산인 실리콘밸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중국 유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 푸트힐과 데안자 등 지역 전문대들도 공동으로 중국 5개 도시에서 지난해 교육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에는 모두 7만 명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으로 유학 오는 일본인 급감 = 미국에서 중국 유학생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본 유학생은 격감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일본 유학생 감소에 따라 일본 젊은층과 미국의 거리감이 커져 미일 관계의 약화로까지 번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09년 기준,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가운데 일본 출신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2만4800명에 불과하다. 2001년 4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해마다 감소 추세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요코하마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뇌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입을 모았다. 주일 미국 대사관도 일본인 유학생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도쿄에서 제1회 주일 미국 대사배 고교 영어 웅변대회를 열기도 했다.
■ 일본, 해외 유학생 감소 가속화 = 미국 내 일본 유학생뿐 아니라 일본 학생들의 해외 유학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일본의 해외유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일본은 현재 고립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유학을 떠나는 일본인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일본 유학생 수는 중국·인도·한국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이는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에 저해가 될 뿐 아니라 일본의 국제사회 교류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해외 유학생 수는 1986년 이래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2004년 8만3000명에 도달했다. 이후 2005년부터 4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더니 2008년엔 7만 명으로 현저히 줄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학원생 교육을 완비해 대량의 인재들을 배출해 왔기 때문에 단순히 판단 내리기는 힘들지만,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일본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5년, 10년 후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대해 걱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