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등록금 동결 따르긴 하지만...”
정부 정책이라 따르지만...사립대학 중심인 전문대학 외면
혜택도 없으면서 동결 요구만...공무원 봉급 인상은 이해 못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6일 전문대학 총장을 만나 등록금 동결 자제를 요청한 후 전문대학들의 동결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대학들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문대학의 사정을 너무 모른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등록금 동결의 시작은 재능대학이 끊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이 총장으로 있는 재능대학은 장관 간담회가 열리기 전날인 5일 등록금 동결을 전격 선언했다. 장관 간담회 후 등록금을 동결하는 전문대학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7일 부천대학·경북도립대학이 동결을 선언한 데 이어 울산과학대학, 춘해보건대학, 제주관광대학, 대원대학, 구미1대학, 영진전문대학, 경인여자대학, 영남이공대학, 여주대학 등의 등록금 동결이 이어졌다.
전문대학들은 교과부의 등록금 동결 요청에 대해 “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고 장관까지 직접 요청하는데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전문대학은 국고보조가 없는 사립대학이 대부분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한 지방 전문대학 기획처장은 “등록금을 동결하라고 하면서 오히려 공무원 임금은 5%를 인상하는 정부의 정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주변 국립전문대학 교직원들과의 임금 차이를 감안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올려야 할 것 같은데 가뜩이나 부족한 살림이 더 빡빡해 질 것 같다”며 우려했다.
교과부가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에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기획처장은 “4년제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등록금 인상 지표를 10%로 올린다고 들었다”며 “전문대학은 이런 실질적인 혜택 없이 내년도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등록금 동결 액수만큼을 반영해 예산을 올린다고 들었는데, 예산안이야 기획재정부에서 반려시키면 그만”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동결을 선언한 대학들은 예산안을 다시 짜는 등 빡빡해진 살림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새로 하고 있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다수의 대학들이 운영비 등 기타 소모성 경비를 줄이기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가운데 학생 이탈 방지 프로그램 가동, 정부 재정지원 사업 적극 참여 등 여러가지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도권 한 기획처장은 “올해 고장이 잦은 난방시스템을 교체할 계획이었는데, 예산안을 새로 짜면서 관련 항목을 삭제했다”며 “일단 올해까지는 고쳐서 쓸 수 있는데 까지는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은 “등록금을 동결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가 전국에서 많이 온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100개 정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할 것 같으며, 인상하는 대학도 인상률이 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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