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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고은희씨 “한계 모르는 꿀벌처럼”
늦은 나이에 대학 진학 … 50세인 올해 신춘문예 당선

경기대 재학생 고은희씨(문예창작학과 4)는 올해 50세의 나이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분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 18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평소 존경하던 故장영희 서강대 교수의 수필집 내용 일부를 인용했다.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작아서 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꿀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걸 알지 못하고 끊임없이 날갯짓을 한다. 과학적으로 옳은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날갯짓을 열심히 한 결과 꿀벌은 날 수 있다. 이런 꿀벌과 같이 앞으로 글을 열심히 써서 지금까지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의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고씨는 늦은 나이에 경기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는 “올해 나이가 50이라 이번 당선자 중 나이가 가장 많다”며 “그렇지만 현재 대학생이기 때문에 심정적으로는 가장 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삶을 돌이키며, “늘 시간에 쫓겨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듯이 살아왔다. 반드시 사람들의 앞에서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았다”며 “그러다가 4년 전, 더 이상 남들의 앞이 아니라 뒤에 쳐져 버렸다는 상실감이 들었고, 여러 길을 모색하다가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대학생활이었지만 4년간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상실감과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었다. 그는 “교수님들은 늦은 나이에 진학한 학생을 열심히 지도해 주셨다. 시조의 틀을 잡아주시는 등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며 “또한 선후배들은 내 글을 때로는 날카롭게 비평하고, 때로는 따뜻한 조언을 했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가지 않는 것 보다는 그래도 늦게라도 가는 편이 낫다. 비록 남보다 늦게 출발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진정한 인생의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과 사물을 따뜻하고도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하며, 시를 쓰고 싶다”며 “또한 어머니·남편·아들·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1-01-19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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