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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교 통폐합 추진…주요대학 ‘동상이몽’
연세대·한양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국외대, “한 대학 두 캠퍼스로 특성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대학 본·분교 통폐합을 위해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사실이 본지 보도(1월 11일자)로 확인되면서, 분교를 운영하는 주요대학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본교와 가까운 수도권에 분교가 있는 일부 대학은 적극적인 반면 지방에 분교를 운영하는 대학은 통폐합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대학 본·분교 통폐합은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른 기존의 통폐합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정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통폐합에 따른 입학정원 구조조정 등이 골자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본·분교 통폐합에 대한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나와 있는 대학과 전문대학이 합치는 규정에 준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통폐합에 따른 입학정원 구조조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부가 본·분교 통폐합을 희망하는 대학에 한 해서 개정안을 바탕으로 심사를 실시한다고 언급한 만큼 분교를 운영하는 11개 사립대가 전부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과부가 내비친 입학정원 구조조정 말고도 중복학과 처리문제로 따른 학과 통폐합과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 등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에 분교가 있는 연세대는 통폐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분교가 지방에 자리 잡고 있어 실질적인 통폐합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정오 연세대 기획실장은 “지난해 수도권에 분교가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통폐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연세대는 강원도에 분교가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신촌과 원주 캠퍼스가 통폐합을 실시한다고 결정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의 본·분교 통폐합 추진 소식을 반기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분교에서 본교로 올라가도 그 반대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한정화 한양대 기획처장은 “교과부가 본·분교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의도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 한다”며 “한양대는 부분적으로 캠퍼스 간 이동이 가능한 상황에서 본교로 올라와도 분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없는 탓에 통폐합을 추진해도 현실적인 장벽은 없어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분교 통폐합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내부 논의가 이미 시작된 곳도 있다. 본교와 분교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한국외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분교 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통폐합을 대비해 용인캠퍼스의 일부 학과를 특성화로 발 빠르게 전환했다.

신형욱 한국외대 기획조정처장은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 교지가 협소한 만큼 본·분교가 합친다면 한 대학 두 캠퍼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분교 간 중복학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인캠퍼스의 어문학과를 통번역 특성화로 전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윤수경 기자>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1-01-27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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