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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죠.”
물리치료 국가고시 수석합격 윤선아씨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제가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돼 정말 기쁩니다.”

2010년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 286.5점으로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윤선아씨(대구보건대학 물리치료과3)는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08학번 동기들보다 정확하게 10살 많은 윤씨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작은 벤처기업에서 일을 하다 지난 2008년도에 대구보건대학 물리치료과에 다시 입학했다.

“4년제 대학에 다닐 때 제 전공은 에너지자원이었어요. 이 분야는 석유가 나는 유전을 찾기 위해 석유 탐사선을 타는 등 거친 작업이 많아 여자들이 전공을 살리긴 좀 어려워요. 그래서 전공과는 무관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었죠.”

의료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윤 씨는 결국 회사를 뛰쳐나와 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원래 희망했던 의대나 약대에 들어가기에는 계속 모자란 수능 점수가 나오자 깊은 회의감과 함께 자기 자신을 곰곰이 돌아보게 됐다.

“과연 제가 의대나 약대에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생각해보니 그냥 남들이 돈을 잘 번다고 하니까 가는 것이지 제가 정말 좋아서 가는 것은 아니었어요.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찾아보는데 우연히 물리치료과가 눈에 들어왔어요. 일단은 공인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평소 마사지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던 아버지의 말씀도 저를 물리치료과로 이끌었죠.”

윤 씨는 뒤늦게 물리치료과와 마사지는 커다란 연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자신의 몸과 근육 등을 직접 보면서 공부할 수 있고,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이 즉시 나타난다는 특징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과공부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또한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튜터링 제도를 통해 동기나 후배들을 직접 가르쳐주면서 더 꼼꼼하게 학과공부와 국가고시를 대비할 수 있었다.

“물리치료학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 적성에 맞다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부터 4년제 전문대학 가리지 않고 곰곰이 진로를 생각했으면 이렇게 멀리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고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제가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석합격을 했으니 진로선택에 혜택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씨는 웃으면서 “운전면허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면 특별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국가고시 자격증은 최소한의 자격증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되요. 주위에서는 공부를 잘했으니, 학업을 계속하라는 말씀도 많이 하시지만, 물리치료학은 이론지식만 있으면 쓸모가 없어요. 일단은 빨리 병원에 취직해 관련 경험을 많이 쌓은 후에 다음을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1-21 오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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