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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출신CEO1] “성공은 수많은 시행착오 거쳐야”
21하이테크 대표…“교실에서의 성공과 회사에서의 성공은 달라”
대한민국은 ‘학벌공화국’이다. 개인의 능력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부터 따진다. 이로 인해 홀대받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전문대학 졸업생들이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냉랭한 사회 시선에 이들의 어깨는 한없이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본지는 이들에게 전문대학인의 자긍심을 높여 주기 위해 전문대학 출신 CEO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전문대학 졸업 후 냉랭한 사회 시선 속에서 성공한 CEO의 이야기는 전문대학이 추구하는 직업중심 교육의 방향과도 잘 맞으리라 믿는다.<편집자주>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기계를 조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기술을 개발하고, 자격증을 따는 것까지 학교에서 필요한 지식과 회사에서 필요한 지식은 다르기 때문이죠. 전문대학 출신이든 4년제 대학 출신이든 자신의 직장에서 필요한 지식 습득에 능하다면 그 사람이 전문가이고, 성공인입니다.”

학벌에 대한 선입견, 맹신 속에서 전문대학 출신 사업가로 현재 건실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재진 ‘21하이테크’ 대표<사진>는 하나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1990년 수원과학대학 산업경영과(옛 공업경영과)에 입학했다. 전공공부에 흥미를 느낀 김 대표는 1992년 한밭대(옛 대전산업대)로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았고, 관련 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후 1999년 직장동료 4명과 함께 21하이테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10년이 지난 지금 26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종업원은 20명이며, 공장도 한 동에서 두 동으로 확장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술과 기술자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회사는 특허등록 3건과 ISO9001:2000 품질경영 인증 획득 등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숙련된 기술자들이 회사에 애착을 갖고 이직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이러한 기술에 관한 집중은 바로 생산품의 질과 연결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대기업 거래처 확보로 이어졌다.

“어떤 종류의 의뢰든 일단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직접 시도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는 분명히 쫓아갈 수 있고,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요. 전문대학에서 과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이 일에서 자신감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준 고마움 때문일까. 김 대표는 지금도 수원과학대학과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관련행사에도 자주 참가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난 뒤 후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었어요.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학 졸업 후 어떻게 사업을 하면서 대학원까지 진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했죠. 학생들에게 제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사방팔방 뛰어다녔던 일, 회사가 어려웠던 시기 은행에 찾아가 직접 사정해야 했던 일 등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힘든 과정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은데, 학생들은 뭔가 해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실패, 좌절 등의 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죠.”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는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현재 발안산업단지에 3629m²(1098평)의 부지를 마련해 놓았어요. 자금이 마련된다면 새로운 공장을 설립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1-24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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