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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목표는 대회 첫 골!”
한국외대 여자축구팀 ‘FC HOLICS’
지난 2008년 대회 참가 계기로 창단
학부생들 대회장 MT와서 응원하기도

“아직 공식 대회에서 1골도 넣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리 팀의 목표는 우선 첫 골을 넣는 것이고, 나아가 1승이에요.”

FC HOLICS의 안은주 선수의 말이다. FC HOLICS는 지난 2008년 창단된 여자축구 동아리이며, 전원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부 여학생들로 구성돼있다.

여자축구 동아리가 창단된 이유는 무엇일까? 위민영 선수는 “교수님이 ‘전국 여대생 클럽 축구대회’가 열리니까 한 번 참가해 보라고 해서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우연히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동료들과 같이 축구를 하게 됐다.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위민영, 안은주, 정창민 학생
 

첫 대회 출전은 쉽지 않았다. 국제레저스포츠학부는 지난 2007년에 신설됐기 때문에 출전 당시, 학부에는 1,2학년 학생들뿐이었다. 학부 특성 상 여학생이 많지 않아서 교체선수 없이 11명의 선수단을 겨우 꾸렸다. 여건도 좋지 않았다. 소운동장에 주차된 차들이 많아 제한된 공간에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여학생들은 축구를 처음 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부족했다. 다른 축구팀처럼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창민 학생 등 학부 남학생들이 코치를 맡아 지도했다.

위민영 선수는 “다들 별 기대감 없이 대회에 참가했다. 비록 많은 점수 차로 패했지만 대회 참가 후 팀원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 팀원들도 축구의 재미에 빠졌다”고 했다. 지난 대회에는 개최지인 가평에 학부생들이 MT를 와서 단체로 응원하기도 했다. 학부생들은 경기 관전 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는 반응이었다. 안은주 선수도 “학부생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했다. 
 
FC HOLICS에서는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을 넘어, 과방에 모여 축구중계를 같이 보기도 한다.

정창민 코치는 “여학생들이라 축구를 잘 모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외 유명선수들의 이름을 섭렵할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골키퍼가 기피 포지션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대회에서도 서로 골키퍼를 하지 않아서 제비뽑기로 정했다. 골키퍼는 공을 막다가 다치는 경우도 많고, 특히 여학생들이 골을 먹을 때의 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은주 선수는 지난 대회 골키퍼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 이화여대팀과의 경기였다. 종료 3분전 이화여대 선수가 슛한 공이 골키퍼인 조아라 선수 얼굴에 맞았다. 조아라 선수는 코피를 흘렸고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팀원들은 조아라 선수가 골키퍼를 하면서 멍이 들고 고생을 많이 하는 걸 알고 있어, 미안한 마음에 같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결국 주심은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승패는 결정됐고, 팀원 전체가 눈물을 흘리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시합 종료를 선언했다.

위민영 선수는 FC HOLICS에서 활동한 소감을 말했다. “축구를 하며,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같이 축구를 하는 기회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학부생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격려의 말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1-01-24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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