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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성지순례 논란 ‘재점화’
교수협의회·노조·총학생회 , “관련자 문책하고 예산 내역 투명하게 공개하라”
학교측, “교육적 목적인만큼 문제될 것 없다”
숭실대 성지순례 논란이 교수협의회와 노조를 중심으로 ‘재점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수협의회 일부 교수는 등록금 동결 여부도 결정 나지 않은 가운데 실시한 부적절한 일회성 외유라고 지적하면서 해당 인사의 문책까지 거론하고 있어 논란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근 숭실대 총장과 주요보직교수 등 24명은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터키 등 열흘간의 일정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하지만 1억원에 가까운 성지순례 예산이 선교비 명목으로 추경예산에 편성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급기야 일부 언론에 성지순례가 보도되면서 교수협의회와 노조, 총학생회 등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는 A교수가 “교무위원 특별장학금제를 한시적으로 신설할 것을 요구한다”며 “성지순례를 다녀온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500만 원 이상 구제역 피해 농가와 극빈가정 자녀에게 기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B교수는 “이번 성지순례가 결과적으로 큰 문제를 초래했다”면서 “이번 성지순례를 기획한 보직교수를 문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자성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숭실대 노조 홈페이지에는 “숭실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마련한 등록금으로 학교를 다니는 재학생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본부의 명분 없는 성지순례를 전면 규탄한다”면서 “성지순례 총 예산 9800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6000만원을 교비로 지원한 만큼 기획안과 예산안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적 목적으로 실시한 만큼 일부에서 제기하는 주장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이번 성지순례는 교육적 목적으로 다녀온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며 “일부에서 학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1-01-25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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