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학에서 특허관리 어드바이저로 일하면서 기술이전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산업체의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기술이전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기술이전하려고 보니 마치 신발에 발을 맞추는 형국이었다. 이러다보니 산업체에서는 대학의 특허를 외면했던 것 같다.
대학에 소속된 특허관리전문부서인 TLO에서는 특허출원 및 등록 유지를 관리하는 행정적인 일에만 치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TLO의 주 업무는 교수만을 쳐다보고 그들을 지원만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이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한 기관의 비율은 중앙정부(73.8%), 민간(13%), 교내(7%), 지자체(5.9%), 외국(0.4%)로 교내에서 교수 등 연구 자원에게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대학 외부에서 연구재원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연구 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대학의 교수들은 학교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연구재원을 찾아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이 기업가처럼 수익을 스스로 창출하도록 유도하였는데 이것이 기업가적 대학 (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출현시키는 모태가 되었다고 보인다.
이러한 기업가적 관점에서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의 자금을 획득하도록 추구하는 것을 아카데믹 캐피털리즘(academic capitalism)이라고 한다. 아카데믹 캐피털리즘은 대학 자산을 적극적으로 상업화하려는 노력이다(Slaughter & Leslie, 1997).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활동들이 산학협력 활동이다.
교수들과 얘기해보면 어떤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만 잘 교육시키면 되지 왜 산학협력까지 신경써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교수도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관점이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산업체에서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산업체와 협력하여 학생들의 취업을 돕거나 산업체에게 교수가 알고 있는 지식을 기술이전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기술이전을 통하여 교수는 연구자금을 획득하고,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다.
필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구비는 많은 논문을 발생시키고, 그 논문들은 특허와 연결될 수가 있고, 그 결과 기술이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TLO에서는 교수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재원 마련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지름길 같다. 가령, 국책연구과제 및 수탁연구과제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이래야 교수는 TLO와 동반협력을 할 수 있다. 연구과제가 있으면 특허는 발생될 수밖에 없다. 발생된 특허는 공동연구를 수행한 기업에게 기술이전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TLO 직원은 산업체를 수시로 방문하여 그들이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를 귀담아 들어서 교수에게 연결해야한다. 이제 TLO에서는 사업계획을 세울 때 연간 특허출원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TLO의 수지타산 계획을 우선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령, TLO에서 특허관리에 사용되는 총 비용 대비 TLO가 할 수 있는 일을 액수로 비교해 보는 것이다. 만약 기술이전을 2억하고, 국가에서 수행하는 2천만 원 상당의 지재권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고,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로 2억을 수주했다면 TLO는 4억2천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 액수가 특허관리에 소요된 총 비용을 넘는다면 수지타산이 맞는 TLO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