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가벼운 퍼포먼스, 오락적인 요소 등 흥미 위주의 문화에 젊은 날을 보내는 것 같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고민하고 성찰했던 시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진지한 삶의 자세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지난 24일 단국대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고은 시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 세대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고 시인은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될 만큼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시인이다.

그는 과거 어두운 시대, 불의에 맞서는 저항 시인으로 활동했다. 이에 군사정권 시절엔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고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면 특히 유신 체제 이후 치열한 민주화 투쟁의 과정을 거쳤다.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과거에 비해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아직도 나아갈 길이 많다고 본다. 젊은이들을 비롯,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에 헌신할 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민주화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시인의 작품은 ‘성묘’ 등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나타낸 것들이 많다. 특히 고 시인은 지난 2000년 6월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당시 만찬석상에서 고 시인은 ‘대동강 앞에서’라는 시를 낭독했다. 그는 “당시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남북 간 긴밀한 교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당장 내일 모레 통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염원이기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 시인은 <겨레말 큰 사전> 편찬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남북이 지난 2004년부터 협력하고 있으며, 2013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세기 초 만주, 러시아, 미국 등으로 우리 조상들이 흩어졌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의 말도 달라지고 있다”며 “현 상황이 더 악화되면 외국어와 외국어 관계가 된다. 언젠가 통일이 되서 우리민족이 하나로 될 때 통합된 한국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돼 이 사업에도 영향이 있지만 그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단국대 석좌교수로도 재직 중인 고 시인은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해 단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직접 면접전형에 참여했다. 올해도 단국대 신입생들에게 특강을 통해 진실한 친구를 사귀고 <백범일지>등 명저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수로의 삶에 대해 그는 “학생들과 간극을 느끼지 않으며, 차별 없이 하나의 진리를 주제로 대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 시인은 “과거에 비해 젊은 세대들이 오락적·감각적인 것들에 몰두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시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을 보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