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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강좌 '봇물'
공무원 강좌 개설 학생들에게 호응
"안정성 매력" 갈수록 인기
대학마다 '특강' 전폭지원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을 돕고자 각 대학에서 공무원 강좌를 개설,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공무원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일부대학에서는 공무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대학도 생겨났다, 현재 중앙인사 위원회에서 발표한 2004년 공채 공무원의 응시율은 9급이 77대 1, 7급은 1백3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건양대 세무학과는 1학년 수업과정에 생활한자와 한국사 이해 등의 교과목을 포함, 수강하게 하고 방학 기간에는 공무원 시험대비 특강 수업과 매학기 두 번씩 공무원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경찰행정학과는 경찰공무원 준비반이 개설되어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수사 등의 교과목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조명연 건양대 교수(세무학)는 “특강과 모의고사 실시는 세무학과의 특수성도 살리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대(총장 최성해)는 지난해 국가 공무원 양성계획에 따라 ‘공무원사관학교’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법·행정·기술고시에 도전하는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또 고시학원들과 연계해 야간강좌를 개설하고 재학 중 합격 시 해외어학연수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

성신여대(총장 이상주)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3~4월에 설명회를 실시했고 10월에 실전준비 특강을 개설, 공무원 준비전략 및 학습법을 강의하고 있다. 또 7급, 9급 공무원 동영상 교육 강좌도 운영하는 등 시험 과목별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립대(총장 이상범)는 올 여름, ‘공직진출 프로그램’(PAP)으로 공무원 7,9급 준비학생들에게 행정법, 헌법, 영어, 경제학 강의를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측은 올 겨울방학에도 국어, 행정학, 한국사 등의 과목을 추가로 개설할 방침이다.

정정길 서울시립대 취업경력개발팀장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공무원 특강을 준비했는데 기대 이상의 열띤 반응에 놀랐다”며 “앞으로 이 강좌를 더 키워나갈 생각이다”이라고 했다.

강좌에 참여한 서울시립대 조규환(경제·4)군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강의를 들으며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석대(총장 김영석)는 2004년 9월, ‘공무원 양성 교육원’을 개설해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과목을 듣고 학기당 1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육원 전임강사 9명을 고시출제 경험이 있는 교수들로 구성, 현재 4백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밖에 건국대, 동국대, 동아대, 대전대, 명지대, 한림대, 한양대, 전북대, 충남대 등도 ‘인터넷 공무원 강좌’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학 중에서도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학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 강좌’를 개설,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안산1대학 학생들이 '공무원 아카데미센터'에서 영어특강 수업을 듣고 있다.
경기도 안산1대학(학장 이숙자)은 지난 달 ‘공무원아카데미센터’를 개설하고 공무원 시험과목인 영어, 국어, 국사를 무료 교육하고 있다. 또 수험생을 위해 도서관 5층을 개인용 전용 고시실로 만들어 이곳에서 동영상 강의도 볼 수 있게 하고 교재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숙자 안산1대학 학장은 “수도권의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안대학(학장 류종림)도 지난해 행정과를 여성 공무원양성과로 개편, 80명의 신입생을 뽑았고 경북전문대학, 백석대학, 동강대학 등도 공무원양성과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의 움직임에 대해 ‘대학의 고시학원화’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관계자는 “학문탐구에 전력해야 할 대학이 취업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취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기본지식과 교양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0-31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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