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대란이 대학가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강원·충북·전남·제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서울 기숙사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원학사 △경기도장학사 △남도학숙(광주, 전남) △전북학사 △충북학사 △탐라영재관(제주도) 등은 서울과 경기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출신 지역 학생들을 위해 시·도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지자체 기숙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하고 학교 기숙사처럼 도서관·PC실·헬스장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부모와 떨어져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이 같은 지역 학생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곳은 강원학사다. 강원학사의 옛 이름은 ‘새 강원의 숙’으로 1975년 100여 명의 입사로 시작됐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광주, 전남 지역 학생들이 머무는 남도학숙이다. 남도학숙에는 총 810명의 학생이 머물고 있다. 개포동에서 2009년 당산동 신축 건물로 이사 온 충북학사(충북미래관)는 지난해 9.9: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북학사는 하늘정원, 체력단련실은 물론 탁구장과 당구장까지 겸비한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또 고시반을 운영해 꾸준히 국가고시와 자격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어 시설뿐 아니라 면학 분위기도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학사 이상직 부원장은 “시설을 확충할 구상을 하고 있는데 지방 재정상 하루 이틀 가능한 게 아니라 걱정”이라고 밝혔다.

2001년 1월 건립된 탐라영재관은 9호선 가양역 앞에 자리 잡고 있다. 탐라영재관은 다른 기숙사들이 대부분 2인 1실인 것과는 달리 2인 1실과 3인 1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아침·저녁 식사까지 포함해 한 달에 각각 13만 원과 11만 원으로 입사비를 포함해 6개 기숙사 중 가장 저렴하다.
탐라영재관은 제주도민 이외에도 국외에 거주하는 제주도민의 자녀로서 거주 지역 도민회장의 추천을 받은 자도 입사할 수 있다. 또한 대학원생도 정원의 5% 내에서 추첨해 선발한다.
제주도 출신인 서강대 김리나 (경제 2) 씨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보안이 걱정될 때가 많다”며 “지자체 기숙사는 안전하면서도 학교 기숙사보다 가격이 저렴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道)중심으로 생기던 장학사가 점차 시 단위로 생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에 제천학사가 문을 열었고 전주학사인 ‘풍남학사’는 지난해 문을 열었다.
장학사가 없던 지역에서도 점차 학사 건립에 뜻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2014 인천비전’의 실천계획으로 '기숙형 인천영재관 설치운영 기본계획'을 마련해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