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 마감 3일 전에 장학생 선정 조건을 변경, 애꿎은 학생이 4년 간 등록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해당 학생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의했지만, 대학 측은 되레 “끝까지 확인을 안 한 학생에게 잘못이 있다”며 학생 탓을 하고 나섰다.
2011학년도 인하대 정시모집에 경영학부로 지원한 오00 씨는 인하대 합격자 발표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정석 장학생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입시 요강에 따라 당연히 자신이 장학생으로 선정될 줄로 믿고 있었던 오 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오 씨가 입학처에 이유를 묻자, 입학처는 “입시요강에 오타가 있어 원서 접수 기간에 정석 장학생 기준이 변경됐다”고 답했다.
오 씨가 참고한 모집요강에는 정석 장학생 선발기준이 ‘수능 반영영역 중 2개의 영역이 1등급이고 1개의 영역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단, 탐구영역 등급은 상위 2개 평균 등급으로 적용)’고 고지돼 있다. 오 씨는 언어 1등급, 수리 1등급, 탐구영역 상위 2개 평균 2등급으로 이 조건에 충족했다.
오 씨는 이 모집요강을 보고, 자신이 ‘정석 장학생’ 조건이 된다는 것을 확인, 다른 대학을 제쳐놓고 인하대에 원서를 냈다. 정석 장학생에 선발되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매월 보조금을 지급하고, 졸업과 동시에 인하대 일반대학원 진학 시 4학기 등록금 전액과 매월 보조금을 받는 등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하대 측은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정석 장학생 선발기준에 오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능 반영영역 중 ‘2개 영역’이 아닌 ‘3개 영역’이 1등급이어야 했던 것. 인하대 측은 서둘러 요강을 정정하고, 17일과 18일에 접수한 학생 중 정석 장학생 요건이 되는 학생들에게 전화해 수정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오 씨는 21일에 원서를 접수, 변경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지원서를 제출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됐다.
오 씨는 “입시 요강을 미리 숙지했기 때문에 원서 접수 기간 중 (장학생 선발기준이) 바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 씨는 인하대 측에 장학생 요건이 되는지 3~4번가량 전화 문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 씨는 이에 대해 “학교와 전화 상담할 때도 정석 장학생 조건에 부합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하대는 “학생의 부주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현식 인하대 입학관리팀장은 “정석 장학생 선정 기준은 하루아침에 바뀐 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똑같았는데 이번에만 오타가 있었다”면서 “모집요강을 정정한 것은 19일인데 해당 학생은 이틀 후인 21일 22시 01분 26초에 접수를 했다. 학생이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했더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 씨에게 “장학생에 해당한다”고 알렸던 입시 전화 상담에 대해서는 “입시 기간에는 입학처 직원들이 전부 상담할 수 없기 때문에 도우미를 썼는데 그 사람들이 잘못된 모집요강을 보고 학생에게 일러준 것 같다”며, 입시 전화 상담 도우미에게 잘못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