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KAIST 총장이 입학식을 통해 융합과 긍정적 태도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발생한 ‘재학생 자살’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 총장은 7일 오전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학사과정 입학식에 참석, 약 950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식사를 했다. 프리젠테이션 형식을 빌은 식사에서 서 총장은 “여러분은 고등학교에서 매우 훌륭히 학업을 수행했기에 KAIST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될 것”이라며 “몇몇은 상위권에 포함되겠지만, 몇몇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 영재들이 모이는 KAIST에서는 고교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상위권에 포함되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인지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서 총장은 KAIST 학생으로서 가져야할 7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7가지 요소는 △원대한 꿈 △창의적 아이디어 △최고를 위한 노력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태도 △호기심 △운 보다는 적극으로 노력하는 자세 △재미와 흥미 등 자세나 태도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 간의 융합도 강조했다. 서 총장은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고등학교 동창만을 찾는 한정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이 강조한 ‘새로운 친구를 만들라’(Make new friends)는 제언에서 ‘친구’는 출신이 다른 동기를 포함해 선·후배와 교수까지 포함한다. 특히 과학고 출신이 대부분인 학사과정 신입생들과 소수의 일반고 출신이 융합하길 바라는 마음이 포함돼 있다는 게 KAIST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KAIST가 학생 자살 사건을 계기로 올해 신학기부터 멘토리과 튜터링을 강화하기로 한 정책과 연장선상에 있다. KAIST는 오는 1학기부터 신입생 1000명을 30여개 반으로 나누고, 각 반에 담임교수를 배정할 계획이다. 또 실력이 뛰어난 2~3학년 학생들을 ‘튜터풀’로 구성, 기초수학능력이 부족한 신입생들에게 튜터로 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