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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낙 가천의대 총장,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이 맞는 길이다"
인간의 존엄성 귀히 여기는 의학도 양성 목표
가천길대학과 통합, 수도권 최고의 의료·보건 특성화대학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전문의학도 배출 계획

가천의대가 가천길대학과 통합을 통해 수도권 최고의 의료·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려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통해 젊고 진취적인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대학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가천의대.

전문적 의학교육을 시행하면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의학도 양성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이성낙 가천의대 총장을 만나 통합과정 중 어려웠던 점,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생각, 교육정책, 의학자로서 가지는 교육관 등을 들어보았다.

- 내년부터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이 통합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본다.

“통·폐합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 본다. 많은 대학이 신청을 했지만 사립대 중에 고려대와 우리 대학이 승인을 받았다.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통합이 쉽지는 않았다. 가천길대학 정원 중 1천2백21명을 감축하는 것이 부담이 컸다. 무슨 이익을 얻기 위해 시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정원이 준다는 것은 그만큼 재단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된다. 하지만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나아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국가적 발전을 위해 어렵게 도전한 만큼 그걸 인정해 주는 사회 분위기도 필요하다 본다. 이번 통합을 통해 구성원 간의 양보와 대화가 필요했고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

- 앞으로 통합대학 캠퍼스는 어떻게 운영되나.

“가천길대가 1만4천 평의 넓은 캠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활용할 생각이다. 이번 통합과 관련, 교육부가 3천 2백 평 규모의 교사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미 우리대학은 5천 평 규모로 종합건물을 설계하고 있고 내년 중에 마칠 예정이다. 앞으로 가천생명과학연구소 등을 설립해 의학·생명과학·보건과학 분야의 특성화에 더 힘쓸 계획이다.”

-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문제가 논란이다.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학전문대학원 시행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보통 의대 입학을 위해 재·삼수하는 학생들이 많다.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이런다는 것은 국가적 인력낭비이다.

학부에서는 관련 분야에서 기초적인 공부를 하고 본인이 원해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을 한다면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리라 본다. 일부대학에선 좋은 학생들을 다 뺏긴다고 반대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 생명과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을 보면 저학년땐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 과에 애정을 갖고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이 더 많아진다. 우수한 학부생들이 무조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란 생각은 기우다. 그 대학만의 뚜렷한 영역이 있고, 특성화가 된 대학이라면 시행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시행은 인재의 효율적 배분과 국가적 인재양성에 실질적 도움을 주리라 본다.”

-가천의대는 최초로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했다.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 수업은 어떤 차이가 있나.

“완전히 다르다. 한 학생이 학부에서 1학기동안 배워야 할 내용을 2주 만에 끝내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론보다는 실습과 임상을 주로 하고 엄청난 양의 공부를 시킨다. 학생들도 열성적으로 따라주고 있고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뇌과학연구소’는 어떻게 운영되나.

“뇌과학연구소‘는 치료보단 연구에 목적을 둔 연구소이다. PET(양전자단층촬영기)와 MRI(자기공명영상기)를 결합해 뇌세포분야의 분자 과학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기계 당 가격이 약 70억 원인데 세계에 3대밖에 없다. 한 대학에서 이같은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보통 의지가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우리나라 BT산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키울 계획이다.”

-총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의학자로서 교육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 의학이 들어온 지 1백년이 넘었다. 한국동란 이후 지난 30년 동안 보건 분야의 시설과 인력들을 많이 배출됐다. 하지만 테크닉과 의학지식만 아는 의사들이 많이 배출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

사실이다. 그동안 언론에서 나오는 의료문제 등은 윤리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지난 15년간 제자들을 길러내며 가슴으로 환자들을 대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실력보다 생명의 소중함과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이 되도록 교육할 생각이다.”

- 현 교육부의 고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국에 많은 대학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시설을 못 갖춘 대학들도 많다. 대학이 경쟁력을 키우고 특성화된 영역을 가지게 하려는 정부의 취지엔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대학 교육을 위해 교지를 확보하라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학의 실질적인 교육이나 경쟁력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차라리 교지 확보하는 비용으로 연구소를 만들게 해야 한다. 외국의 유명대학들도 꼭 캠퍼스를 고집하진 않는다. 국내 모 대학은 오피스텔 건물을 대학원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 실질적인 대학의 발전을 위한 유연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본다.”

대담: 이정환 편집국장, 정리 : 방성용 기자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1-29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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